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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죽음, 처음엔 안 찍으려고 했다” ‘노량’ 김한민 감독 [인터뷰]

강명호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연주 기자] 김한민 감독이 10년간 이어온 대장정, 이순신 3부작의 피날레를 장식할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로 극장가에 출격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연출한 김한민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이무생, 이규형, 김성규 등이 출연한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앞서 17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 지난해 팬데믹을 뚫고 726만 관객을 모은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된 상징적인 해전을 작품으로 그려낸 10년, 그 마지막을 담은 ‘노량: 죽음의 바다’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러닝타임 153분 가운데 해전 신만 100분을 차지한다. 끝까지 치열했던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생생하게 구현, 당대로 관객을 초대한다. 

이하 김한민 감독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1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소감이 궁금하다.

이순신 장군님의 말을 빌리자면 “천행이었다”. 영화 ‘명량’이 개봉한 2014년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했을 땐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가 어려웠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촬영에 지장이 생기기도 했다. 세 작품을 촬영하고 완결 지은 건 운이 좋아서다. 홀가분함보단 오히려 긴장되고 떨린다.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있다.  

-이순신 장군의 역사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거 같다. 

불굴의 의지로 이순신 장군을 파헤친 건 아니다.(웃음) 3부작을 기획하다 보니 10년이 흘렀을 뿐이다. 해전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에 흔들림이 없었다. 해전에 얽힌 의미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노량’에선 이순신 장군이 왜 그렇게 치열하고 집요하게 전투에 임했는지, 모두가 끝났다고 한 전쟁을 이어가려고 한 이유를 찾는 게 중요한 화두였다. 그에 대한 답을 얻어야 이 작품을 만드는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제가 내린 해답은 완전한 종결, 완전한 항복을 얻어야 한다는 장군의 집념이었다.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 속 이태신 장군 캐릭터가 이순신 장군에서 출발했다는 소문이 있다.

안 그래도 김성수 감독에게 물어봤는데, 아니라더라.(웃음) 하지만 잠재의식이 발동됐을 수도 있겠단 여지를 남겼다. ‘서울의 봄’에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두 번 등장한다. 이태신 장군이 동상을 보고 느끼는 게 있을 거 같아 마음이 뭉클했다. ‘서울의 봄’의 열기를 이어 받아 우리 영화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 좋겠다. 두 작품에 이순신 장군이 얽혀있으니 좋은 인연이 될 거란 기대가 있다. ‘서울의 봄’을 보면서 느꼈던 울분을 ‘노량’을 통해 풀면 어떨까.하하

-배우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이순신 장군 역에 김윤석을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번 작품에선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전쟁 종결을 위해 헤쳐나가는 지혜가 돋보여야 했다. 그에 어울리는 아우라를 가진 배우를 떠올리다가 김윤석 배우를 특징했다. 앞서 두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명량’때는 용맹한 장수로서 최민식 배우를, ‘한산’때는 뛰어난 전략과 전술이 돋보이는 젊은 이순신 장군을 위해 박해일 배우를 캐스팅했다. 

-이순신 장군과 맞서는 왜군의 수장 시마즈 역에 백윤식 배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상하게 시마즈를 생각하면 백색이 떠오른다. 오랜 고민 없이 백윤식 선생님이 연상됐다. 백윤식 선생님께 꼭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는데, 김 감독이 그렇다면 같이 가겠다고 화답해 주셨다.(웃음)

-노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다. 익히 알려진 죽음을 다루는 데 부담이 있었을 거 같다. 

솔직히 그 장면을 찍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득이 될 게 없었다. 전 국민이 아는 장면이기 때문에 자칫 실망감을 안겨주진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반드시 영화에 담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작품을 완결하는 데 있어 장군님이 남긴 마지막 말이 큰 의미가 있을 거라 판단했다. 문제는 그 장면을 어디에 배치하느냐였다. 많은 시도를 해봤는데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서 큰일났다 싶었다. 그런데 장례식 장면과 붙이니까 감정이 묻어났다. 다행이었다. 

-차기작 또한 임진왜란을 다루는 드라마를 선택했다.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들여다볼수록 강하다. 세계사적으로 인간의 품성에 대해 오래도록 논한 건 조선이 유일하다. 그런 사회상이 무인 이순신 장군을 통해 구현됐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실천적인 품성이 참 귀하다. 거창한 사상체계, 다른 역사적인 이야기보다 실존했던 400년 전 한 인물을 통해 진정한 화합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다. 

-끝으로 ‘노량: 죽음의 바다’를 세상에 선보이는 소감을 전하면?  

10년 동안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해지는 경험을 했다. 일례로 ‘노량’에서 다룬 액션들은 ‘명량’때 불가능했다. 대표적으로 밤 해전 신이 그렇다. 자본, 기술, 노하우 등이 함께 성장했다. 자부하건대 해전 신에 대해선 우리 팀이 가진 기술이 단연 최고라고 자부한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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