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살림하는 남자들2’이 또다시 미성년자 인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포경수술 방송 송출 논란 이후 두 번째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2′(이하 ‘살림남2’)에서는 아내가 외출한 사이 아이들을 돌보는 최경환의 모습이 담겼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온 아이들이 욕조에서 샤워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나뭇잎으로 아이들의 신체 일부는 가렸지만, 카메라를 통해 샤워 장면이 1분여간 계속해서 방송됐다.
방송이 나간 뒤,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분량이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었냐’라며 지적했다. 또한 ‘살림남’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미성년자 인권침해’라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살림남2’은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 전환한 상태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출연자분들의 욕설, 비방, 악성 댓글에서 보호하고자 시청자 게시판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살림남2’ 측은 최경환 아이들의 목욕 장면은 보호자 및 당사자의 동의하에 촬영된 것이라면서, “해당 회차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앞으로 더욱 신중히 제작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방송됐던 홍성흔 아들 홍화철의 포경수술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방송에서는 홍화철과 친구들이 포경 수술을 받는 장면이 송출됐다. 특히 아이들이 수술대에 누운 모습과 수술 중인 의료진의 모습이 나오는 등 수술 장면이 자세하게 공개됐다.
방송이 나간 후 일부 시청자들은 미성년자 아이들의 포경 수술을 예능 소재로 삼은 것을 지적하며 ‘성학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제작진은 해당 에피소드의 VOD 서비스 등을 중단했다.
당시에도 ‘살림남2’ 제작진은 “이과정은 한 달 반의 충분한 기간 동안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고민과 의논 끝에 결정한 내용이며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이었다”라며 해당 내용이 송출되는 것을 가족 모두가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가족들이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던 제작 의도와 달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KBS2 ‘살림하는 남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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