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장률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새로운 연기에 도전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활약한 배우 장률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실제 정신병동 간호사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한 이라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장률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황여환’역을 분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투하츠’를 비롯해 영화 ‘역린’, ‘완벽한 타인’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장률은 “감독님은 작품의 첫 관객으로서 리액션을 하신다. 모니터를 하면서 정말 많이 웃고, 또 많이 울면서 배우들과 감정 교류를 중요하게 여긴다. 확신이 없는 순간에 감독님의 리액션을 보면 힘이 절로 난다. 배우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셨다”고 극찬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인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번지고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4위를 비롯해 대한민국,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라질 등 28개 나라 TOP10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성적도 유의미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장률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네임’, ‘몸값’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얻었던 강렬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새로운 연기 변신이었다. 해보지 않았던 연기에 대한 갈증이 증폭되던 시기에 더 없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을 만나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장률은 “20대의 삶은 연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사랑을 넘어서 집착했다. 열정을 쏟아붓는 만큼 결과가 돌아오지 않으면 자신을 질책하고 못살게 굴었고, 제 곁에 있었던 사람들까지 외롭게 만들었다. 그렇게 살다 보니 힘겨운 순간들이 찾아오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만나 삶의 태도를 재정비했다. 황여환과 함께 성장했다.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없이 마음을 내어주는 작품이지 않나. 스스로를 지키는 데 몰두했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마음을 내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봤다. 실천은 이제 해야하지 않나 싶다.(웃음)”고 말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첫날부터 오늘까지. 천천히 곱씹어 본 지난 시간엔 항상 누군가가 함께였다.
장률은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에 끊임없이 제게 확신을 줬던 선생님들, 연기가 잘 풀리지 않아 고생하는 제 곁을 지켜준 친구, 현장에서 만난 훌륭한 동료들까지. 모두가 제게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특히 이번 작품에서 만난 배우들과 제작진은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배운 점이 많다. 시즌 2가 확정되면 동료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기쁠 거 같다.(웃음)”고 부연했다.
한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전편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매니지먼트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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