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박준규의 진송아가 남편을 위해 배우의 길을 포기했다며 관련 사연을 전했다. 10년째 갱년기를 겪고 있다는 그는 “이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24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선 박준규 진송아 부부가 의뢰인으로 출연해 33년 결혼생활을 돌아봤다.
박준규 진송아 부부는 결혼 33년차 부부로 슬하에 2남을 둔 바. 이날 박준규는 아내 진송아가 10년째 갱년기를 겪고 있다며 고민을 전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갱년기라는 게 짧게는 1, 2년 정도 드물게는 10년 이상 가기도 한다. 스스로 진짜 갱년기 같나?”라고 물었고, 진송아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심하다. 특히 감정조절이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원래는 무디다 싶을 정도로 여유로운 성격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바뀌더라. 이를 테면 남편이 ‘의자에서 소리가 난다’라고 하면 그냥 넘길 수 있는 말인데 화가 확 치밀어 올라서 ‘어쩌라고?’라고 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박준규는 “갱년기라고 모두가 그런 게 아니라 아내가 못 돼서 그런 거 아닌가? 여행도 다니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면서 다 못했다고 한다. 이상한 심보가 있다”라고 토로했다.
그 말에 진송아는 “내 마음은 이런 거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굳이 투쟁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일축하곤 “내 인생의 목표는 아이들의 뒷바라지였는데 어느 날 그 목표가 사라졌다. 20년 이상을 오직 가족의 기분만을 살피며 살다 보니 나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갱년기 증상이 오고 다른 인격처럼 행동하게 됐다. 남편도 내 눈치를 보고 많이 힘들어했다”라고 고백했다.
나아가 “나도 배우를 꿈꿨던 사람이다. 처음 결혼했을 땐 남편은 높게 가야 할 사람인데 도달하지 못하니 얼마나 속이 상할까 싶었다. 그래서 나라도 신경 쓰지 않고 집중하게 해주고자 살림을 도맡아 했다. 그땐 그 희생을 기쁘게 해냈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제 남편도 아이들도 어느 정도의 목표까지 갔기 때문에 이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게 시간을 주고 싶다”는 것이 진송아의 설명.
연극배우 출신의 진송아는 “그때 시아버지께서 ‘집안에 배우는 하나만 해라’고 하셔서 내가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때는 사랑에 눈이 멀어서 그까짓 배우가 문제인가 싶었다. 그래서 두 번 생각도 안 하고 예술단을 그만뒀다”라고 말했다. 김희애 전인화 등과 중앙대 동기인 그는 “옛 친구들을 만나면 ‘나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되게 쓸쓸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박준규는 “난 연기라는 게 너무 힘든 길이기에 아내가 하지 않길 바랐다. ‘연기? 하면 되지. 왜 안 시켰어’라고 하는데. 남의 얘기라고 쉽게 하는 거다. 하고 싶다고 다 하나? 영화 찍고 싶다고 다 찍나?”라고 현실적으로 말했다.
이 같은 박준규의 반응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를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부부라 해도 독립적인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결정은 자신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내는 참는 걸 택했고 이게 나중에 너무 억울한 일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금쪽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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