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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첫 액션 도전 “예뻐야겠단 생각 안 해…더 망가지고 싶었다” [인터뷰]

정윤정 에디터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신혜선이 전직 복서 역할로 분해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인다.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용감한 시민’으로 관객과 만나는 배우 신혜선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학교 폭력, 교권 상실 등 현실과 맞닿아 있는 문제를 다룬다. 

네이버 웹툰 평점 9.8점을 기록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용감한 시민’은 영화 ‘오늘의 연애’, ‘내 사랑 내 곁에’, ‘그놈 목소리’ 등 로맨스부터 스릴러까지 폭넓은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여기에 ‘범죄도시’시리즈, ‘헌트’ 등 짜임새 있는 액션을 책임졌던 허명행 무술감독과 ‘독전’, ‘암살’ 등 영화 음악계의 히트메이커 달파란 음악 감독까지 합류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액션배우에 대한 존경심 생겼다”

-‘용감한 시민’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났지만, 액션은 처음이었다.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증이 크다. 캐릭터를 통해 겪어보지 못했던 일생을 살아보는 재미가 크다. 시나리오도 흥미로웠다. 무거운 소재이지만,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했고 구조가 복잡하지 않았다. 작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신혜선이 연기한 ‘소시민’이 ‘용감한 시민’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실제 모습과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마음과 머리가 따로 반응할 거 같다. 마음으론 백 번은 나섰지만, 머리로는 공포심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거 같다. 혼자보단 여럿이 함께하면 괜찮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영화가 주는 통쾌함이 크다고 생각한다. 극중 ‘시민’이가 사람들을 대표해 폭력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감을 선사할 거란 기대가 있다. 

-전직 복서인 캐릭터다. 고강도의 액션을 소화해야 했겠다.

대역을 믿고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큰코다쳤다.(웃음) 가면을 쓰고 액션을 하는 거라 대역의 역할이 클 거라 생각했다. 물론 대역을 맡은 액션배우가 큰 도움을 줬지만, 저 또한 그만큼의 합을 보여줘야 했다. 몸을 잘 못써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눈에 보일 정도로 근육이 붙어서 뿌듯했다. 

-본인이 온전히 소화했던 액션 장면을 꼽으면?

다리를 180도로 올려 바닥으로 내리치는 액션이다. 감독님께서 사전에 “이 장면은 혜선 씨가 아무런 도움 없이 스스로 해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큰 부담이었다. 감사하게도 전작 ‘단,하나의 사랑’을 촬영할 때 배워둔 발레가 큰 도움이 됐다. 스트레칭을 해둬서 다리를 찢는 데 무리가 없었다.(웃음) 

-‘범죄도시’ 시리즈의 액션을 도맡았던 허명행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작품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주셔서 감사했다. 액션스쿨에서 무술팀, 배우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몸에 불이 붙는 느낌이었다. 가까이에서 군무와 같은 움직임을 보는데 경이로웠다. 그들의 열정을 존경한다. 

-시사 이후 “미모를 버렸다”는 반응이 있다.(웃음)

충격받았다. 액션을 하는데 예쁜 게 더 이상하지 않나? 예쁜 모습이 필요하다면 추구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땐 과감하게 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 같아선 더 망가지고 싶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격한 연기를 할 때 예쁘고 싶은 배우는 없을 거다. 

-학교폭력, 교권 상실 등 현재 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를 다루는 데 대한 부담은 없었나?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어떤 교훈, 사회고발보단 내면에 감춰진 용기를 꺼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생각했다. ‘시민’이를 통해 용기를 내지 못해 찜찜했던 순간을 돌아보고, 이를 희석시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 

-극중 대립 관계를 그리는 이준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곁에서 본 이준영 배우는 심성이 착하고 여리다. 할머니를 괴롭히는 신을 찍고 울었을 정도다. 폭력을 휘두르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완성작을 보니 너무 잘하더라. 진짜 나쁜 인간처럼 나왔다.(웃음) 

신혜선은 지난 2013년 KBS 드라마 ‘학교 2013’ 데뷔, ‘황금빛 내 인생’,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철인왕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철인왕후’ 시리즈를 통해 ‘시청률 보증 수표’라는 타이틀을 안았으며 연출자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데뷔 10년 차, 올해에도 열일을 이어가는 신혜선에게 연기는 직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연기, 사람 신혜선을 알아가는 창구” 

-올해 총 3편의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고, 공개를 앞둔 드라마 1편도 남아 있다.  

휴식을 못 견디는 타입이다. 촬영 기간에도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 지치더라. 한 번 늘어지면, 끝이 없다. 무엇보다 아직 해보고 싶은 연기가 많아서 시간이 아깝다. 

-지난 8월 개봉한 ‘타겟’에선 스릴러, 이번엔 액션이다. 매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꼽으면?

제게 있어 연기는 사람 신혜선을 알아가는 창구다. 아직 제가 어떤 연기를 제일 잘하는지, 저와 어울리는 연기가 무엇인지, 어떤 연기를 할때 재미있어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하고 보는 거다.하하. 연기를 통해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찾아가고 있다. 더 많은 장르, 캐릭터를 만나다보면 제 자신을 알게 되고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강단 있다.(웃음)

데뷔 초엔 지금처럼 의연하진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게 바뀌었다. 지금은 제가 맡은 역할이 주인공인지,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단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심이 크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배우 신혜선이 나아갈 방향이 궁금하다.

제가 출연한 모든 작품이 흥행하면 너무 좋겠지만, 과정이 더 중요해졌다. 작품이 세상에 나오면 내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선택은 대중의 몫이다. 그래서 과정에 충실하려고 한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몰입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영화 ‘용감한 시민’은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아이오케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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