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정현태 기자] “정말 보기만 좋을 뿐인 것 같아요. 보기만 몸이 좋아서 좋아 보이는 거 뿐이지 기력도 하나도 없고 뭐 들 힘도 없고.”
지난 3일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연출 유선동/극본 김새봄/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베티앤크리에이터스)(이하. ‘경이로운 소문2’)가 12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경이로운 소문2’는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이다. 강기영은 극 중 중국 카운터들을 죽이면서 갖게 된 강력한 염력을 소유한 3단계 악귀 필광 역을 맡아 첫 악역에 도전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리포트 정현태 기자와 만난 강기영은 “처음에 너무나 갈망하던 빌런이기는 했지만 좀 걱정은 됐다. 대중분들이 인정을 안 해주실 것 같기도 하고 너무 큰 변화가 오히려 독처럼 다가올 수 있다는 걱정을 했는데 그런 식으로 피하면 한도 끝도 없을 거라는 생각에 기회가 왔으니 도전을 해보자”라고 했다.
강기영은 “초반에는 좀 뭔가 절대 악으로서의 여유가 있었어야 했는데 좀 급했다. 그래가지고 그 중반 이후로부터 좀 템보를 늦춰보자. 감독님도 템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인데 ‘필광이는 그러면 안 된다. 여유를 가져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필광 역을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한 강기영. 그는 “처음에는 금방 좋아질 수 있을 줄 알았다. 제가 그렇게 체지방이 많은 스타일도 아니고 어렸을 때 아이스하키를 해봤던 자신감 때문에”라며 “준비를 해도 안 되더라. 근데 열과 성을 다하기에는 3~4개월이라는 시간이 넉넉한 시간은 아니었고”라고 말했다. 강기영은 “근데 촬영 일정이 바뀌면서 관리를 해야 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한 4개월가량 노출신이 밀렸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된 게 4~5개월 연장이 된 거만큼 필광으로 더 비슷하게 보이는 장면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가지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기영은 “4개월간 닭가슴살만 먹어야 된다는 그런 악에 받침. 제가 이렇게 식단 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맛있는 걸 먹는다고 나쁜 행동을 한 게 아니잖냐. 근데 부럽기도 하고 하니까 좀 예민했던 것 같다. 안 예민하고 싶었는데, 티 안 내고 싶었는데 설움이 북받쳐 오를 때가 있다. 그런 거 때문에 눈치 보는 측근들한테 미안했다. 아내가 눈치를 많이 봤다”라고 했다.
강기영은 “10kg 빠졌다. 물론 수분 조절하고 했을 때”라고 밝혔다. 그는 “체지방이 5% 내외였던 것 같다. 인바디는 늘 상처만 줘서 제가 안 재 봤는데 눈바디로만 했을 때 살면서 이렇게 체지방을 걷어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라고 얘기했다. 강기영은 “그런 생각을 했다. 수분을 조절하는 순간에 사진을 찍었는데 ‘와 이렇게까지 뺄 수도 있구나. 와 이 정도로 치골, 힘줄이 보이는구나’ 생각을 했다. 그것도 사실 완전히 뺀 건 아니다. 5%가 남아 있는 상황이니까. 근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몸이 신기하다”라고 전했다.
강기영은 “저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쌀밥이 맛있다는 걸 처음 느껴 봤고, 가공육이 이렇게 맛있다는 걸 또 처음 느껴보고. 중간중간에 코치님이 초콜릿 같은 걸 허락해 준다. 그 초콜릿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고. 겸손해지더라 사람이. 모두가 이렇게 일상이 너무 풍족한 것 같으면 극한의 다이어트를 한번 해보시기를”이라고 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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