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정현태 기자] “‘엄마 이거 뭐야?’ 한글 물어보면 ‘왜 하려 그래. 몰라도 돼. 그냥 그림이야 그림. 너 이름만 쓸 줄 알면 돼’라고.”
지난 20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연출 김윤철/극본 주영하/기획 KT스튜디오지니/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는 상류층 부모들의 치열한 교육열이 담겼다. 실제 진서연에게는 4세 아들이 있다. 또 ‘행복배틀’에 함께 출연한 차예련은 4세 딸, 박효주는 6세 딸을 슬하에 두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TV리포트 정현태 기자와 만난 진서연은 “그분들은 ‘행복배틀’처럼 사시더라. 영유(영어유치원) 보내고”라며 “드라마에서처럼 시기·질투 그런 건 없다더라. 잘 지낸다더라. 배운 엄마들이여가지고 되게 고고하고 예의 있고 매너 있게 잘 한다 그러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서연은 “‘찰스 엄마, 줄리 엄마 그렇게 불러?’ 했더니 당연한 걸 왜 묻느냐 그러더라. 당연하다고 얘기하더라”라며 “영유 다니는 아이들은 영어 이름으로 불리구나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진서연은 이들과는 다른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저는 공부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주의다. 공부를 안 할 수 있으면 하지 마라 주의다. 학교에서 배우는 게 쓰잘데기 있느냐. 요즘 사회에 학벌이 쓰잘데기 있느냐. 책 많이 읽고, 외국어 하나 정도 하는 거면 됐다. 최대한 공부를 안 하고 인성 좋은 행복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는 게 제 교육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서연은 “제주도는 2년 계획하고 갔는데 외국 가서 살지 않을 거면 그냥 쭉 살아도 좋지 않을까”라며 “서울 와서 이 엄마들과 ‘행복배틀’에 나오는 대화를 하면서 살 자신이 없다. 너무 무섭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진서연은 다른 여배우들과의 호흡과 관련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농담 따먹기 할 때도 있지만 다들 감정의 피치를 올린 상태를 유지해야 되는 신들이 많아서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라며 “근데 공통점이 다 엄마들이어서 시간 나면 애들 얘기했다. 또 ‘그래도 나와서 일하니까 좋지 않냐. 촬영 계속했으면 좋겠다’ 했다”라고 전했다.
진서연은 같은 신이면 자신이 안 보여도 상대 배우가 잘할 수 있도록 카메라 뒤에서 같이 호흡해 줬다고. 그는 “저는 상대 배우가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붙였을 때 제가 더 연기를 잘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그리고 신인시절 저 찍을 때 상대 배우가 자리를 뜬 적 있다. 불렀는데도 오기 싫다 했다. 그래서 그 현장에 계시던 선생님 배우가 대신 그 배우의 대사를 읽어주셨다. 결국에는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라며 “그때 ‘나는 절대 저런 배우가 되지 않아야겠다. 상대 배우가 더 연기를 잘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선배나 동료가 돼야겠다’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앤드마크,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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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행복하면 더 좋은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