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모범택시2’에는 화려한 카메오 출연진도 늘 화제였다. SBS 금토 유니버스의 중심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이제훈은 남궁민과 특별출연 품앗이를 한 데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제훈은 “남궁민 형이 잠깐 나오는 부분을 출연해줄 수 있냐 하셨는데 저도 ‘모범택시’ 촬영에 한창이었다. ‘내가 천원짜리 변호사에 나오는데 형이 모범택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서 역제안을 했다”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사실 9부 의료사고편이 아닌, 11~14부 블랙썬 이야기에 출연하는 거였는데 ‘천원짜리 변호사’ 역할로 출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달했고, 에피소드를 써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작가님께서 잘 써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남궁민에게 미안한 점은 있었다고. 이제훈은 “너무 죄송한 건, 드라마 끝나고 신혼여행을 갔는데, 대사 양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형이 현장에서 정말 멋지게, 긴 대사를 한번에 해주시는 걸 보고 감탄하고 넋 놓고 봤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수많은 카메오들이 출연하며 SBS 금토 유니버스가 구축되고 있는 데 대해 이제훈은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기뻤다. 진짜 SBS 드라마 세계관의 캐릭터가 공유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지점”이라고 감탄했다.
한편, 실제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블랙썬 에피소드 연기에 임할 때는 이제훈도, 또 제작진도 깊은 책임감이 있었다. 이제훈은 “이 이야기를 사람들이 한번 더 알기 쉽게끔,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그려가는 게 분명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제작진이) 해줬다. 다들 깊이있게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라면서 “앞으로도 모범택시가 그릴 이야기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할 것이다 보니 보다 깊이 있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훈은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그게 비교적 얼마 전 일어난 사건이지 않나.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고, 잊지 않고, 또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제훈에게는 부캐가 등장하는 모든 에피소드가 특별했지만 그 중에서 5~6화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관련 아이들을 유린하고 착취한 사건이 믿기지 않고, 개인적으로 화가 많이 났다. 제가 조카가 있다 보니 아이들을 봤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이용해 개인적 영위를 누리려는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게 분노를 일으켰다. 특별히 연기했다는 생각이 안 들고 (분노의) 마음을 가지고 사건과 스토리를 받아들이고 응징하려 했다. 많이 몰입이 됐다.
부캐도 많았던 김도기, 개인적으로 가장 신나게 연기했던 캐릭터는 무엇이었을까? 이제훈은 “3~4부 농부 캐릭터”라고 말하며 “외딴 지역이고, 사투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충청도 사투리를 해본 적이 없고, 시청자가 불편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하면서 대사에 대한 부분은 가이드를 받아 연기를 했다. 반신반의 했었다. 할 때는 신나는데 잘하는 게 맞나. 그래도 귀엽게 봐 주신 것 같다”
5~6화 신혼부부 콘셉트도 기억에 남는다고. 이제훈은 “대본에는 대사 정도만 있지 행동, 제스처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정말 알콩달콩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까 생각을 하며 시도를 많이 하고 고은이(표예진)에게 아이디어를 주며 케미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면서 “귀엽거나 사랑스러운 커플을 보여준 적이 없었는데 이걸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부캐는 7~8부 법사 도기였다. 이제훈은 “마지막 굿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떤 액션보다 힘든 장면이었다. 찍고 나서 몸살이 났다. 굿을 하고 신을 위해 표현하는 장면이 실제로 굉장히 많은 체력 소모를 요하는구나,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고 놀랐었다”라고 떠올렸다.
‘모범택시’ 팬들 가운데는 김도기와 안고은(표예진 분)의 러브라인을 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마지막 회에서는 고은이 도기에게 마음을 전달하기도. 이제훈은 “고은이가 도기에 대한 애정과 마음이 있고, 도기는 고은이를 좀 더 보호하고 아끼려는 마음이 있는 사이”라고 정의하면서 “16화 에필로그로 그려지는 모습에서 고은이가 김도기 기사에 대한 마음을 은연중에 표현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도기는 그걸 텍스트대로 받아들였다. ‘왜 그 마음을 몰라주나’라고”라면서 웃었다.
실제 표예진과의 호흡에는 매우 만족했다는 이제훈은 “시즌1에 이어 2까지 하다 보니 너무 편하다. 무엇이든, 연기를 주고 받는 부분에 믿음이 있다. 현장에서 오히려 웃기 바쁘다. 서로 장난치기 바쁘고”라면서 “도기 혼자 돌아다니고 해결하는 사건이 많았는데 시즌2는 앙상블, 팀워크를 보여주는 장면이 많아서 외롭지 않았다. 지하정비실 연기에는 하루종일 찍는데 답답한 공간에서 지치기 마련인데 웃고 떠드느라 바빴다. 도기의 진중하고 차분한 모습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표예진이 ‘미운 우리 새끼’에 나와 이제훈이 이상형이라고 고백한 데 대해서는 “”기사로 봤다. 고맙다. 나를 그렇게 생각해 주니”라고 웃으며 “시즌3를 염두에 두고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닌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컴퍼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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