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전도연이 영화 타이틀로 사용된 이름의 주인공인 친이모의 반응을 전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주인공 전도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전도연은 ‘길복순’에서 청부살인 업계 최고 실력자이자 싱글맘인 길복순을 연기, 본격 액션에 도전했다.
전도연 일문일답 이어서.
Q_극중 커밍아웃을 한 딸, 실제 딸과 이름도 나이도 비슷하다.
그런 생각을 했다. 나에게 진짜 이런 일이 생긴다면. 막연하게, 저도 복순과 비슷한 선택을 할 것 같다. 딸의 인생을 딸이 선택하게끔, 딸에게 맡기지 않을까. 그 정도 크면 품 안에 자식이다. 그 아이 인생을 응원해야 하지 않을까.
Q_길복순과 ‘일타스캔들’ 남행선, 엄마일 때는 비슷해 보인다.
엄마로서 서툴다는 것. 남행선은 이모여서 그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찾아나갔다면, 복순은 엄마지만 엄마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저도 비슷하다. 어떻게 엄마 역할을 해야 하나 한다. 한 아이를 키워낸다는 건 무서운 일이더라. 저도 완벽하지 않고 부족한데, 아이에게 ‘어떤 게 올바른 길이야’ 라고 하는 게 무섭다. 나는 “모르겠다” 하고 찾아나가고, 아이의 선택을 본다. 아이들이 어떨 때는 어른보다 현명할 때가 있다.
Q_딸 이름 길재영, 어떻게 정해졌나?
원래 제 이름이 길재영이었고, 복순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면서 딸 이름이 됐다. 변성현 감독이 주변 인물 이름을 가져다 쓴다.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는 않는다. 복순은 친이모 이름이다. 감독과 있는 자리에서 이모에게 전화가 왔는데 감독님이 “이름 너무 좋다, 느낌이 왔다”라고 했다. “너무 촌스럽지 않나?” 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 이모는 자기 이름이 영화 타이틀로 올라가는 게 너무 좋다고, 감사하다고 하셨다.
Q_한희성, 차민규에 대한 길복순의 마음은?
진짜 어렵다. 민규(설경구 분)에 대한 감정은 존경심. 민규의 마음은 알고 있으나 가는 인생이 다르다 생각한 것 같다. 그런 선택이 있었기에 (다른 사람과) 아이도 갖고 다른 삶을 계획한 것이다.
희성(구교환 분)의 경우 육체적 관계도 있지만 동료로서 의지하는, 민규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걸 털어놓는, 동료이자 이성적 감정도 있는 대상인 것 같다.
Q_전도연이 출연하기에는 오락성에 치중된 영화라는 평가가 있더라.
‘길복순’의 작품성은, 많이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은유적인 것과 이야기하고 싶은 게 내재돼 있다. 그런 걸 알고 보면 조금 달라 보이지 않을까? 촬영 하면서는 몰랐던 것이 있다. 알고 나서 보니 재미있어지는 요소들. 그걸 알면 달라 보이지 않을까, 찾아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예를 들어, 초록색과 붉은색 대비. 초록색은 복순이가 딸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 레드는 길복순 본연의 모습, 서로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금치도 그런 의미이고, 스팸은 좀 더 빨갛게 해달라고 했다더라. 마지막에 (딸에게) 빨간색을 주는 것은 ‘네가 살고 싶은 세상을 살아’라는 의미가 담겼다. ‘밀양’도 다 찍고 나서 ‘감독님이 그런 의도가 있었구나’ 안 것처럼 ‘길복순’도 그렇다.
Q_상대적으로 가벼운 작품을 선택하고 있다.
다양하게 하고 싶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도, 가벼운 작품도. 내겐 그런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일타 스캔들’도 ‘길복순’도, 사람들이 생각 못한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그런 캐릭터들과) 연관 지어 전도연을 생각하게끔 하고 싶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넷플릭스
인터뷰③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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