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괴물을 상대하던 김남길이 끝내 분노했다.
5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는 송하영(김남길 분)이 남기태(김중희 분)에게 범죄 자백을 받아냈다.
이날 송하영은 검거된 남기태와의 면담으로 라포를 형성하며 차례로 사건 범죄에 대한 자백을 받아냈다. 서남부 사건부터 임영동 살인, 모구동 방화 그리고 과거의 10살 아이 강간 살인 사건까지 모두 남기태의 짓이었다.
남기태는 찌질이 구영춘(한준우 분)과 자신이 다르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걔는 몇 사람이나 죽였대요? 별로 죽이지도 않아놓고 거짓말 하는 것 같다”며 으스댔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항상 손해보는 인생이었고 남들에게 무시 당하며 맞았다고 털어놨다.
범행 도구로 무거운 공구를 쓰는 이유에 대해 “칼은 재수없으면 안 죽는다”고 밝힌 그는 피해자들을 죽인 것은 자신의 얼굴을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영은 경찰의 취조 전 남기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나랑 또 만나고 싶으면 범죄 자백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경찰들에게도 “전략적 취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기태 집 조사를 하던 국영수(진선규 분)은 그의 집에 붙어있는 여러 신문 기사들을 보며 경악했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 사건 스크랩은 물론 구영춘을 검거한 송하영의 사진까지 있었다. 또한 남기태는 치밀하게 도주 방법까지 학습하고 운동화 밑창까지 잘라놓으며 살인에 노력을 기했다.
하영은 살인을 자랑스럽게 전시하고 더 하고 싶다는 남기태를 상대하며 점점 지쳐갔다. “아무리 희망을 가져보려고 해도 더 지능적이고 악마 같은 놈들만 마주해야 한다”는 하영의 말에 태구는 “괴물을 상대하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우려 섞이 조언을 건넸다. 하영은 “심연을 오래 들여다보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니체”라며스스로 마음에 새기는 듯 했다.
하영은 남기태가 어렸을 적 동네 노인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그는 “10살 때 야산으로 끌려가 손가락을 묶어놓고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하영은 비슷한 사건이 있는지 조사를 지시했다.
어디가서도 할 수 없는 말을 하영이 들어주자, 남기태는 “나는 완전범죄를 꿈꿨다. 잘하는 걸 더 잘하려고 공부했다”면서 건강 관련 자료를 모은 것에 대해 “오래 살아야 더 많이 죽인다”고 말했다. “살인은 화풀이가 아니라 좋아서 했다. 죽어가는 사람이 팔다리 파닥거리는 걸 보면 심장이 뛴다. 그때 나가 살아있는 것 같다. 황홀하다. 그래서 살인은 못 끊는다”는 그의 말에 하영은 더이상 분노를 참지 못하게 됐다.
조사 끝에 2004년 10살 남아 납치 강간 살해 또한 남기태의 자백을 받아냈다. 그러나 남기태는 “완전 범죄 위해 강간도 안 했다. 손맛이 떨어지긴 했지만 장갑도 안 벗었다”면서 계속 신나가 이야기를 했다. 밖에서 듣던 남일영(정순원 분)은 “더 못 들어주겠다”며 끔찍해 했고, 태구는 “보통 정신으로는 안 되는 일이다 이게”라며 혀를 내둘렀다.
누구보다 하영의 상황을 잘 아는 영수는 모든 걸 혼자 감당하는 그를 걱정했지만, 하영은 “라포 형성된 상황이라 제가 자백 받는게 가장 빠르다”며 계속해서 남기태를 마주했다. 남기태는 구영춘과 자신을 비교하며 “경찰 피해다니며 범행 저지른 게 스릴있었다. 피해자에게는 하나도 안 미안하고 죄책감도 없다. 더 많이 죽이고 싶다”면서 “TV에 나오는 사건을 보면 영웅된 것 같고 자랑스럽다”고 자부심까지 드러냈다.
남기태는 스스로 짐승만도 못한 존재라는 걸 인정했다. 그러나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야만적이고 잔인한 살인 얘기만 늘어놨다. 하영은 “남기태가 사람 죽일 때 무슨 생각 했을까.그런거 인터뷰 하나 딱 타면 좋겠다”는 기자를 만나 주먹을 날린 뒤 “네가 남기태랑 다를 게 뭘까? 사진 무단으로 사용한 대가”라고 말했다.
남기태의 취조를 마친 뒤, 송하영은 넓은 공원에서 환청을 들으며 혼란스러워 했다. 그동안 인터뷰한 범죄자들의 끔찍한 말들이 머릿속에 가득찬 것. 이에 하영은 차를 타고 속도를 계속 높히며 달렸고 결국 교통사고가 발생, 피투성이가 된 채 병원에 실려왔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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