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KBS2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김은숙 극본, 이응복 백상훈 연출). 이 드라마에서 유독 눈에 띄는 친구가 있다. 송중기, 진구와 ‘브로맨스’를 형성한 김일병 김민석(26)이다.
김민석은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 출연한 일을 계기로 배우가 됐다. ‘태양의 후예’까지 총 7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정식 데뷔 3년 만에 만난 ‘태양의 후예’는 김민석의 출세작이다. 김민석은 극중 양아치에서 알파팀 일병으로 개과천선한 김기범을 귀여운 캐릭터로 소화해 여심은 물론 모성애까지 일으켰다.
그러나 실제 김민석은 김기범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였다. 맺고 끊음이 정확하고 호불호가 확실했다. 솔직한 상남자 스타일이었다. TV리포트는 최근 ‘반전 매력’을 갖춘 김민석과 ‘태양의 후예’ 이야기를 하며 인간 김민석, 배우 김민석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 “인기 실감? 고마우면서 부담스러워요”
‘태양의 후예’는 인기를 뛰어넘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다. 주인공은 물론 조·단역, 카메오, 심지어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까지도 화제를 모을 정도. 김민석은 남녀 주인공 4인방과 모두 붙는 역할이기 때문에 당연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최근엔 스타만 출연한다는 KBS2 ‘연예가중계’의 게릴라데이트에도 출연해 그 인기를 입증했다.
그러나 김민석은 이 인기에 대해서 “드라마가 좋아서 그런 거지, 내 인기는 아니다”라고 겸손을 보인다. “나는 작가님과 감독님, 주인공들에게 얹혀가는 사람일 뿐”이라며 “그래서인지 갑작스러운 관심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부담도 된다. 앞으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지난해 오디션을 통해 ‘태양의 후예’와 KBS2 월화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 동시에 캐스팅됐다. ‘후아유’ 촬영이 끝나자마자 ‘태양의 후예’ 촬영에 들어갔다. 김민석은 “처음 8부까지 대본을 받았을 때 글이 정말로 재미있어서 한자리에서 바로 다 읽었다”며 대본만 봤는데도 드라마의 성공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 “중기 형은 훌륭한 배우, 닮고 싶어요”
김민석은 알파팀 중에서도 막내로, 선배인 송중기, 진구의 보살핌을 받았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촬영할 때는 힘들어서 그게 좋은 줄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면 엄청난 거였다. 특히 진구 형은 김일병과 서상사의 관계를 평소에도 만들어 줬다. 개인적으로 통화도 자주 하고, 촬영 끝나고도 몇 번 만났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남녀 주인공 4인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덧붙였다. 송중기에 대해서는 “정말 힘들 텐데도 스태프를 엄청 잘 챙긴다. 이름도 일일이 다 외워서 불러줬다. 훌륭한 배우다.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송혜교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멋있는 여자를 만났다. 소문으로만 들은 톱 여배우들은 까탈하고 말이 없는데, 혜교 누나는 친절하고 털털했다. 여장부 스타일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민석은 진구에 대해서는 “서대영과 비슷하다. 솔직하고 후배들을 챙겨줬다. 리허설도 먼저 해주고, 신인은 돈이 없다면서 맛있는 것도 자주 사줬다. 7개월 동안 형 덕분에 행복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지원에 대해서도 “원래 소녀 같고 착하다. 하는 행동도 예쁘다”며 “착한 게 연기인가 싶을 정도로 심성이 착한 친구다”라고 추어올렸다.
◆ “여자라면 유시진보다 서대영이죠”
‘태양의 후예’ 배우들에 대해서 호감의 끝을 드러낸 김민석은 “여자라면 유시진과 서대영 중 누구를 선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서대영을 선택했다. 그는 “유시진 같은 사람이 남자친구면 불안할 것 같다. 장난도 잘 치면서 완벽하기 때문이다. 반면 서대영은 우직해서 좋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김기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떨까. 김민석은 “형들이랑 있을 때는 귀여움을 많이 받는데,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1부 양아치의 김기범이랑 내가 성격이 비슷해서 친근했다. 다만 나는 그 정도로 되바라지지는 않았다”면서 웃었다.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서는 “상남자에 가깝다”라고 자신감에 차 너스레를 떤다.
김민석은 앞서도 언급한 대로 ‘슈스케’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에 ‘슈스케’ 출신 배우 서인국과 종종 언급되고 있다. ‘포스트 서인국’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김민석은 그러나 “서인국 씨는 ‘슈스케’에서 우승한 분이지만, 나는 잠깐 출연만 했다. 포스트 서인국은 말이 안 된다”고 겸손을 보인다.
“가수 꿈도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미련을 접었어요. 제가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못하거든요. 배우를 하기로 한 이상, 이쪽 길로 끝까지 갈 거예요. 절절한 로맨스 연기, 꼭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그전에 ‘태양의 후예’의 김기범의 3단 변신에 끝까지 주목해 주세요.(웃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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