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오달수가 흥행에 대한 감(感)을 전했다.
영화 ‘대배우'(석민우 감독, 영화사 다 제작)의 오달수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배우’는 20년째 대학로에서 연극만 하던 장성필(오달수)이 새로운 꿈을 좇아 영화계에 도전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동극 ‘플란다스의 개’ 파트라슈 역할 전문으로 20년째 대학로를 지키고 있는 성필이 함께 극단생활을 했던 설강식(윤제문)이 국민배우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며 자신도 대배우가 되리라 다짐하고, 대한민국 거장 깐느박(이경영)의 새영화 ‘악마의 피’에 도전한다는 신선한 스토리를 휴먼 코미디 장르 안에 풀어냈다. 박찬욱 사단의 석민우 감독 연출 데뷔작이다.
“약속, 인연 때문에 출연한 거죠. 시나리오보다 인연이 먼저였던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에요. ‘박쥐’ 때 한 약속이니까 벌써 10년 가까이 된 약속이니까. 오래된 약속일 수록 더 중요하거든요. 꼭 지켜야 했죠.”
영화는 마치 오달수의 일대기를 보는듯하다. 그가 대학로 무명배우로서 오랜 시간 느꼈을 서러움, 처음 충무로에 발을 내딛고 마주한 차가운 현실 속 오달수의 모습이 뭉클함을 안긴다.
“딸이 배우를 한다고 해도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안 된다고 할 정도거든요. 배우, 연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그 힘든 시절(무명)을 겨우 지나왔는데 그 시절을 다시 연기하려니 쉽지 않았죠. 특히 배우를 연기하다 보니 자꾸만 가면이 벗겨지더라고요. 그게 좀 힘들었습니다. 연기가 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장면은 캐릭터가 아닌 인간 오달수가 삐져나온 순간일 거예요.”
총 7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키며 누적관객수 1억 명이라는 전무한 기록을 달성한 오달수. 그는 “천만 요정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진 않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웃자고 하는 소리 아닌가”라며 “기분 좋은 수식어 아닌가”라고 답했다.
“흥행? 천만? 다 감이 와요. 찍는 순간 느낌이 오거든요. ‘7번방의 선물’ 때도 이환경 감독님이 ‘이 영화 얼마나 될까요’라고 물어보길래 ‘이 영화가 천만이 안 되면 어느 영화가 천만이 됩니까. 무조건 천만 넘습니다’라고 했거든요. ‘7번방의 선물’은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슬퍼서 몇 번을 덮었는지 몰라요. ‘암살’이나 ‘도둑들’은 만들 때부터 천만을 향한 영화였다면, 제가 출연한 다른 흥행작들은 모두 제 마음을 흔든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영화들이 천만이 넘더라고요.”
한편 ‘대배우’는 3월 30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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