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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폿@이슈] 종영 D-1, 시청자 질타로 짚어본 ‘꽃청춘’ 문제점 4가지

김풀잎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풀잎 기자] 웃자고 벌인 일이 죽자고 커진 셈일까.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꽃보다 청춘’) 편이 약 3주 동안 유례없는 홍역을 앓았다.

내일(1일)이면 감독판을 끝으로 ‘꽃보다 청춘’은 막을 내린다. 마무리에 앞서, 대다수 시청자의 질타로 짚어본 문제점 4가지를 재조명한다. 정말로 시청자는, ‘꽃보다 청춘’에게만 유독 가혹했던 것일까?

지난 11일 방송된 ‘꽃보다 청춘’에서는 호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네 사람(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가운을 입고 호텔 조식을 먹는 모습, 수영장에 속옷을 입고 들어간 장면 등이 비매너 논란을 모았다. 

이중, 속옷을 탈의하고 알몸으로 수영을 즐긴 부분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의 심의 상정 검토를 받았다. 이외에도 당시 방송에서 일본 제국주의 시대 용어인 ‘독고다이’라는 단어가 사용됐고, 방통위는 이 역시 심의상정 여부를 두고 논의를 벌였다. 

이에 대해 방통위 측은 지난 30일,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 품위 유지를 위반했다고 평가했다. 속옷을 벗어 들고 흔든 것까진 이해하지만, 타인의 얼굴에 던진 것은 문제였다고 방통위는 평가했다.

◆ Problem 1 : 편집 

일부 시청자는 제작진의 편집을 문제로 꼽았다. 네 사람의 비매너 행동을 제작진이 미리 막았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여의치 않았다면, 후에 편집에서 조정했어야 했다는 것. ‘꽃보다 청춘’ 제작진은 이미 여러 번의 해외 방송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의 표현의 자유는 지켜주었으나, 결과적으로 이미지 타격은 막지 못한 셈이 됐다.

◆ Problem 2 : 네 청춘의 사과 

앞서, 제작진은 ‘비매너’ 논란이 터진 직후 공식 사과를 전한 바 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출연자들의 특별한 해명은 없는 상황이다. 다수의 시청자가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 게 바로 이 부분. 최고령자가 31세, 막내가 24세인 것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의 책임감은 보여야 한다는 날선 의견이다. 어제(30일) 프로그램의 수장 나영석 PD는 방통위에 출석해 다시 한 번 공식 사과했다. 이는 이번 파장을 제작진이 모두 안고 가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 Problem 3 : 방통심의위 제출한 답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PD가 제출한 답변의 미흡함을 꼽는 일부 시청자도 눈에 띈다. 나 PD는 어제 제12차 방송 심의소위원회 회의에 ‘의견 진술’ 판정을 받고 출석해, “먼저 가운을 입고 조식을 먹은 장면에 대해서는 해외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친구들의 귀여운 실수와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불쾌하고 창피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몸 수영 장면은 호텔과 고급 리조트 수영장과는 다르게 전 세계의 여행객들이 와서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탈의한 채 수영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며 “그러나 시청자들은 현장의 분위기를 모르는 것이 당연한데 이 점을 간과했다. 젊은 출연자들의 패기와 열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거듭 사과했다. ‘독고다이’ 자막에 대해서는, “제국 시대 단어인 줄 몰랐다”고 고개를 숙였다. 

단순 ‘귀여운 실수’로 보기에는, 이번 논란은 ‘어글리 코리안’을 상기시킬 정도로 부끄러운 민낯이라는 게 실망한 시청자의 심정이다.

◆ Problem 4 : 용돈 

이와 함께, ‘꽃보다 청춘’은 시청률 하락이라는 악재도 맞아야 했다. ‘꽃보다 청춘’은 첫 회 방송이 평균 시청률 12.7%(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을 정도로 뜨거운 화제 속에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 회는 6.3%(닐슨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여기에는 ‘비매너’ 논란도 한몫을 차지했겠으나, 시청자는 ‘용돈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아프리카 편에 앞선, 아이슬란드 편에서 역시 청춘들은 커피 한 잔을 시키고 뜨거운 물과 잔을 얻어 4잔으로 늘려 마신 바 있다. 아프리카 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역 특성상 이동거리까지 길어지며, 30시간 이상을 운전에 사용하기도 했다.

‘꽃보다 청춘’ 초반 시리즈는 이런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게 틀림없었다. 할배들이 발품을 팔아 여행하고, 꼬깃꼬깃 돈 계산을 하며 아이스크림 등을 사 먹는 장면은 이색 재미로 다가왔다. 그 시절에는 생소한 곳의 벅찬 풍경만으로도 볼거리는 충분했다.

약 2년 반의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여행 프로그램은 우후죽순 생겨나 붐을 이룬 상태. 시청자는 더 이상 낯선 곳의 배경만으로 감탄하지 않는다. 배낭여행 특성상, 다소간의 고단함은 이해하지만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마저 빼앗겨서는 또 곤란하다. 여행 그 자체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로 인해 누구에게든 피해를 끼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실망만 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아직 감독판이 남아 있다. 감독판의 경우, 여행의 여운을 나누는 자리로 꾸며진다. 네 청춘들은 서로를 향한 솔직한 감정 및, 여행 소감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회를 빌려, ‘비매너’ 오명에 대해서도 언급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 이전 시즌을 통해 알다시피, 제작진은 이를 아름답게 담아줄 것이 분명하다. 네 청춘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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