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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30대 한복판서 예민함 벗고 민낯 드러내다(인터뷰)

김수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수정 기자] 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임수정의 예민함은 감독들에게 짙은 영감을 줬다. 어리지만 어딘가 사연 있어 보이는 임수정의 얼굴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에도 출연한 임수정이지만 이러한 서슬 퍼런 매력을 살린 작품에서 더욱 돋보였던 것이 사실. 영화 ‘장화, 홍련'(03), ‘…ing'(03),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11)가 그 예다.

영화 ‘시간이탈자'(곽재용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도 임수정의 섬세한 아우라가 빛을 발한다. 1983년과 2015년, 30년 세월을 관통하는 여자를 연기한 임수정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감독의 결코 쉽지 않은 주문을 보기 좋게 해냈다.

영화는 1983년도의 남자(조정석)와 2015년의 남자(이진욱)가 꿈을 통해 연결됐다는 설정을 큰 줄기로, 스릴러와 멜로 장르를 한데 녹여내려 한다. 촬영을 마친 뒤 개봉까지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비슷한 소재를 다룬 tvN 드라마 ‘시그널’이 높은 완성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입장에서는 조금은 억울(?)하기도, 당황스럽기도 했을 터.

“2014년 여름에 처음 ‘시간이탈자’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정말 재밌게 단숨헤에후루룩 읽었어요. 그땐 정말 새로운 이야기였단 말이에요! (웃음) ‘시그널’을 저나 감독님, 다른 배우들도 보진 못 했거든요. 사실, 개봉 시기는 배우의 역량을 벗어난 일이기 때문에…. 확실한 건, ‘시간이탈자’는 이야기를 추적하는 긴장감이 매력인 작품이라는 거죠. 그 가운데 감독님만의 따뜻한 멜로 정서도 느낄 수 있고요.”

임수정은 ‘시간이탈자’ 촬영장이 배우 인생 통틀어 손에 꼽을 만큼 화기애애한 현장이었다고 했다. 조정석, 이진욱의 유쾌한 인간적 매력이 그 원동력이었다고. “두 분 모두 워낙 인성이 좋아요. 스태프에 대한 매너도 굉장하고요. 어떻게 하다 보니 제가 제일 누나(1978년생)고, 한 살 아래가 조정석 씨, 또 그 한 살 아래가 이진욱 씨였죠. 하하.”

남을 베지 못해 결국엔 스스로를 베고야 마는, 조금만 힘을 줘도 산산조각 나 허공으로 사라질 것 같은 날카로움. 임수정은 “아직도 내게 그런 모습이 남아 있지만 그걸 발휘할 작품을 만나지 못 했다. 기다려도 보고, 나도 아이디어를 내보고 싶다”고 연기 갈증을 털어놨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니 가치관이 달라지더라고요.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독한 워커홀릭이었거든요. 정말 일밖에 몰랐어요. 개인의 삶을 잘 돌봐주지 못했죠. 요즘 제게 가장 중요한 게 뭐냐면요, 개인의 삶과 배우의 삶을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거예요. 김혜수, 김희애, 윤여정 선배님들처럼 오랫동안 연기할 자신 있다고 확실히 말을 못 하겠거든요. 그러니까 제 노년의 삶을 슬슬 생각할 때가 된 거예요. 배우 임수정도 중요하지만 여자 임수정, 인간 임수정도 중요하니까요.”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의 민낯과 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은 것도 임수정의 가치관이 바뀐 흔적이기도 했다. “전문가의 손길로 ‘짠’ 완성된 제 모습도 좋지만, 일상에서의 제 모습도 좋거든요. SNS를 통해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죠. 공감대를 얻게 돼 더 좋고 반갑고요.”

임수정의 차기작은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 장편 ‘조금만 더 가까이’의 김종관 감독과 함께 하는 옴니버스 영화다. “저예산 독립영화예요. 아직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어요. 연기를 보여줄 구석이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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