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괴물 신인’으로 떠오른 배우 신재하는 중학교 3학년 때 뮤지컬을 보기 전까지는 연기는 물론 연예계에 전혀 관심이 없는 학생이었다. 인천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성장했고,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교 1학년 초반까지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정말로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많이 자야 3~4시간이었죠. 외국어고등학교 입학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특히 많이 했어요. 고1 때는 예술고등학교에 보내달라고 했더니 아버지가 목표하는 성적을 가지고 오라고 하셨어요. 당시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았는데, 총점이 전국에서 상위 1.2%였죠.”
공부 잘하던 아들이 난데없이 배우가 되겠다고 고집을 부릴 때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부모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배우라는 직업은 복권 당첨보다도 어려운 확률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신재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줬다. 신재하는 단국대학교 뮤지컬학과에 지원했고,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프로 연기의 세계에 입문했다.
데뷔작은 2014년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로, 신재하는 남자배우와 동성키스라는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는 “동성키스에 거부감은 없었고, 걱정은 됐었다. 감독님이 예쁜 그림을 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아홉 번의 촬영 끝에 완성됐는데,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친다.
반대하던 아버지의 반응을 궁금해하자 신재하는 “아버지는 마냥 신기해하셨다. VIP 시사회 당일 귀띔을 해서인지 별 말씀은 없었다”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뮤지컬 때문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됐고, 전공도 뮤지컬이지만 뮤지컬이 아닌 영화로 연기를 시작했고,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힌 신재하. 어찌 보면 뮤지컬 배우라는 목표가 흔들린 셈이다. 더욱이 대중 매체의 맛을 알면 무대 연기로 돌아가기가 어렵다는 점을 신재하 또한 알고 있었다.
“당장은 아니고 기회가 되면, 군대 가기 전이라든가, 30대 때는 무대에도 오르고 싶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뮤지컬 관람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소극장 공연보다는 중극장, 대극장 공연을 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소리에 대한 연습이 꾸준히 필요해요. 조승우 선배님처럼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 등 모든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배우가 제 궁극적인 롤모델이고, 반드시 해내고 싶어요.”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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