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 작가 故구본주 40여점 1987년~2003년 대표작 전시
[TV리포트 = 이성해기자] 아트센터쿠는 작고작가재조명전, ‘천재조각가, 구본주’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3년, 37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청년조각가 구본주를 추모하고 그가 가진 뚜렷한 시대정신을 모티프로, 진보적인 예술가의 풍모와 장인적 기질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천재성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대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구본주작가가 작고직전까지 제작했던 많은 작품 중, 40여점을 엄선하여 그와 그의 작품을 기억하고 기리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이번 ‘천재화가, 구본주’展은 서른일곱 짧은 삶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내며 작가로서 불굴의 사명과 집념으로 자신만의 독보적 예술세계를 천착한 구본주.
현실을 향한 그의 건강한 힘과 직설적이고 직선적인 비판의식, 또한 특유의 여유와 정감이 살아 꿈틀거리는 ‘구상표현조각’은 한국현대조각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그의 땀내음과 사람냄새, 뜨거운 열정과 삶, 살아 있는 예술혼을 직접 만나보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
또한 현실에 무릎 꿇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작가로서의 자신만의 중심을 확고히 잡고 흔들리지 않았던 그의 집념은 현재 조각을 전공하고 있는 미술학도뿐만 아니라 여러 동료작가들,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에게도 힘과 귀감이 될 것이라고 믿는 전시이다.
구본주는 포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그는 1980년대부터 쇠를 담금질하고 두드려 만들어낸 인물형상의 강렬함으로 일찌감치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조각은 흔히 ‘상황주의’(미술평론가 고충환)로 분류되며, 미술평론가 최금수씨는 “한국 근대조각의 개념을 잇는 마지막 작가였다”라고 말한다.
즉 그의 작품은 인간을 배제하고 최소한의 구조로 관념을 표현하는 모더니즘 조각이 아니라, 당대의 현실에 밀착된 인간, 구체적 상황 속에 놓인 인간을 뼈와 살이 있는 육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그는 2000년이 넘어서면서 화이트칼라의 일상에 주목해 눈칫밥으로 평생을 보낸 대머리 직장인, 눈알이 뱅뱅 돌고 혀가 한 자나 나온 사내, 바람에 날려가지 않으려 이를 앙다문 남자의 모습을 통해 세계화와 무한생존경쟁 시대의 현실을 그려냈다.
조각을 통해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온 조각가 구본주는 경기 포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짧은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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