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20대 배우 기근 시대, 반짝 반짝 빛나는 청년이 있다. 배우 이재준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무용과 출신인 이재준은 2013년 tvN ‘연애조작단; 시라노’에서 이종혁의 아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후, 영화 ‘야간비행’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그는 이 작품에 이어 Mnet ‘더러버’에서 동성애 연기를 펼쳤다.
데뷔 3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다. 최근 종영한 KBS1 일일 드라마 ‘우리 집 꿀단지’에서 강마루 역을 연기했다. 부잣집 아들에서 집이 망하면서 산전수전을 겪게 되는 청년이었다. 강마루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순수함과 희망을 잃지 않았고, 오봄(송지은)과 커플로 발전하면서 함께 성장했다. 실제로 동갑내기인 이재준과 송지은은 특급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재준에게 ‘우리집 꿀단지’는 새로운 장르였다. 일일드라마의 특성상, 액션과 목소리가 커야했다. 그는 극 중 아버지로 나온 이영하를 비롯한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실제로 극이 전개되면서 이재준은 점점 강마루가 됐고, 연기가 자연스러워졌다. 작품 속 캐릭터처럼 성장한 것.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 송지은과 동갑인데 진짜 친구 같았겠다.
“극 중 마루랑 봄이가 모르는 사이에서 친해지듯이, 저랑 송지은 씨도 처음에 존댓말하다가 친구하자면서 친해졌어요. 7개월 지났으니까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요. 극 중에서는 제가 오빠였어요. 3살인가 제가 더 많았어요. 워낙 봄이가 당돌해서 안 그래 보였나 봐요.”
–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이 있다면?
“기억에 남는 장면은 결혼식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봄이를 만나서 알콩달콩 좋은 점도 있고, 주변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있었는데, 그 결정체가 결혼식이었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것은 추위였어요. 제가 한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재촬영으로 두 번이나 들어가서 한강 물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하하.”
– 결혼, 육아는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 같다.
“마지막신에서 아기 안는 연기 해봐서 좋았어요. 원래 아기를 좋아해서요. 아기 나오는 프로그램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부터 좋아하고, 빨리 아기 낳고 싶기도 한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죠.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하루(타블로 강혜정 딸)도 굉장히 좋아하고, 대한민국만세도 서언, 서준이도 다 예쁜 거 같아요.”
– 강마루, ‘착한남자’ 송중기 캐릭터와 이름이 같아서 부담감이 있었겠다.
“처음에 강마루 많이 들어봤다 하고 있었는데, ‘착한남자’였더라고요. 저도 재밌게 봤었거든요. 부담 됐죠. 크게 주목 안 받아서 다행이었어요. 진짜 이 작품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마루라는 이름이 은근히 많더라고요. 피자마루, 호두마루, 그냥 밥집도 있고 신기했어요.”
– ‘우리집 꿀단지’ 연기 점수를 스스로 매겨본다면?
“초반에는 일일 드라마에서 해야하는 연기를 몰랐어요. 원래 제가 연기하던 것을 고민을 하면서 바꿔가면서 했던 것 같아요. 목소리 톤, 템포도 그렇고. 차차 찾아가려고 노력했고 찾아가면서 끝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숙제인 것 같아요.”
– 청춘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tvN ‘두 번째 스무살’에서는 최지우와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두번째 스무살’ 영향도 있었을 것 같아요. 최지우 선배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두번째 스무살’ 끝나기 전에 ‘우리집 꿀단지’ 확정 기사가 났는데, 선배님이 일일드라마 주인공된 것 축하한다고 해주셨어요. 그때 정말 감동 받았어요.”
– ‘더러버’ 타쿠야 씨와는 지금도 친한가. 다음 작품에서도 브로맨스를 한다면?
“타쿠야하고는 가끔씩 연락하고, 드라마 끝나고 보자고 했어요. 팬들, 기자분들이 타쿠야와의 사이를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만나면 꼭 인증샷을 올리겠습니다.(웃음) 브로맨스는 느와르나, ‘학교 2013’ 같은 드라마에서도 나올 수 있잖아요. 그런 연기를 하면서 케미를 보여주고 싶어요. 재밌게 촬영할 것 같아요.”
– 다음에 하고 싶은 역할은?
“어떤 감독님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저를 캐스팅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달달한 로코나, 악역이나 사이코패스, 해보고 싶은 것 많아서 주어진 오디션 미팅 열심히 해야죠. 청춘물도 좋죠. 청춘물 하면서 이재준이란 사람이 변해가고 성장해가고 있으니깐요. 교복도 입을 수 있어요! 아직도 가끔씩 신분증 검사 하셔서 해도 되지 않을까요? 하하.”
– 롤모델은 누구인가?
“전도연 선배님. 어마어마하시잖아요. 전도연 선배님 나오는 작품은 모두 믿고 보고, 칸에서 여우주연상도 받으셨고. 저도 그렇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가끔 만나면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 선배님 예전 얘기 해주시면서 어떻게 연기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해주시는 것 같아요. 남자 선배님들은 배우고 싶은 분들이 많아서 다 조합하고 싶은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배우 이재준의 각오
“이번 드라마 ‘우리집 꿀단지’ 하면서 많이 배웠고 연기를 정말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고요. 제가 부족한 부분 알았고, 잘하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오겠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