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유일한 혼성듀오이자 남매 그룹인 악동뮤지션. 오빠 이찬혁이 곡을 쓰고, 동생 이수현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맛있게 살렸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가사를 빌리자면, 이러한 천재 남매가 살아 숨 쉬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
악동뮤지션은 지난 4일 2년 만에 2집 ‘사춘기 상(上)’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 중이다. “‘소’처럼 일하고 싶다고 했는데, 회사에서 스케줄을 정말 많이 잡아줬다”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사춘기 상’의 타이틀곡은 두 곡이다. 첫 번째 타이틀곡 ‘리바이'(RE-BYE)는 크고 작은 이별에서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악동뮤지션의 색깔로 표현한 재즈팝이다. 또 다른 타이틀곡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는 펑키한 사운드의 노래로,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을 담았다. 앨범에는 이밖에 ‘새삼스럽게 왜’, ‘초록창가’, ‘사소한 것에서’, ‘주변인’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이찬혁 : 앨범명이 ‘사춘기 상’인 이유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미지적으로 1집 때는 아이 같은 모습 보여드렸다. 그게 사실 저는 수현이의 풋풋함에 업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아티스트적인 모습과 어른스러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데 이번에는 어른이 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번 앨범까지 좋아해주신다면, 사춘기를 잘 넘기는 거다라고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수현 : 어떤 곡도 악동뮤지션 같지 않은 곡은 없는 것 같다. ‘리바이’, ‘;사람들이 움직이는게’가 타이틀곡인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새삼스럽게 왜’는 상큼한 사랑 노래인데 가장 악동뮤지션 노래 같다면서,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서 아쉽다. 오빠의 이상형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오빠가 도도한 여자를 좋아한다.(웃음)
이번 ‘사춘기 상’ 역시 악동뮤지션만의 허를 찌르는 기발함이 살아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만 봐도, 생명의 신비함을 악동뮤지션의 독특한 말들로 표현해냈다. 이수현은 “오빠의 엉뚱한 호기심이 장점인 것 같다. 그런 것을 재료로 특이한 노래를 만드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너무 세련되어졌다면서, ‘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악동뮤지션의 순수함을 잃고 ‘YG화’됐다는 반응이다. 이찬혁은 “새로운 것을 했으니 칭찬만 들을 줄 알았다. 바뀌었다는 평도 있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찬혁 : 저희가 1집 만들 때도 말씀드린 것이 다양한 것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1집 소심했다면, 이번에는 대범했다. YG가 아니었어도 다른 편곡한 분들과 양념을 묻혀서 재즈틱한 노래 만들었을 것이다. ‘리바이’라는 곡은 YG 들어오기 전에 만든 곡이다. 힙합, 트로트 비슷한 것 만들어놓았고 천천히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
악동뮤지션은 변한 것이 아니라 성장한 것이 아닐까.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춘기의 성장통으로 해석된다. 악동뮤지션은 색깔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찬혁 : YG에는 계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이 있는 것 같다. 테디 선배님, 2NE1, 위너, 아이콘 이렇게 있는 것 같고, 에픽하이 선배님 계보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처음에는 에픽하이 선배님 계보 걸어야 하나 생각했다. 대중성도 갖추고, 랩도 하고, 마니아층 있으니깐. 그런데 저희는 다른 것 같다. 악동뮤지션이 첫 번째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악동뮤지션은 올해 안에 ‘사춘기 하(下)’를 발매할 예정이다. ‘사춘기 상’과는 또 다른 매력의 앨범이 될 예정. 이수현이 작곡한 노래가 들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찬혁 : ‘사춘기 하’에서는 이전과 다른 장르를 보여드릴 것이다. ‘사춘기 상’이 사춘기 또래를 겨냥했다면, ‘사춘기 하’는 사춘기를 지나온 사람들이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첫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는 노래를 담으려고 한다.
이수현 : 재즈틱하고 R&B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아무 기교 없는 순수한 노래도 하고 싶다. 악뮤로서는 모든 장르 섭렵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자작곡은 8개 정도 있다. 만들고 있는 것까지 치면 10개 정도 된다. 작사, 작곡해 보니깐 오빠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다. 저는 한 소절 쓰면, 오빠는 후렴까지 다 쓰고 나온다. 오빠는 타고났구나 인정하게 됐다. 제 노래를 당장 보여드리고 싶다. ‘사춘기 하’에 하나만 넣고 싶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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