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슈퍼스타K6’ 우승자, 말수가 매우 적음, 기타 연주와 중저음 목소리가 매력, 화려함 대신 담백함, 가수가 되지 않으면 공무원 시험 응시 등.
가수 곽진언이 시청자에 노출된 몇 가지 단면이다. 실제로 만난 곽진언은 많이 달랐다. 음악에 대한 진심은 강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진지한 사람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곽진언은 말이 많았다. 그것도 재미있게.
◆ 곽진언은 심심하게 연애하겠다
2014 ‘슈퍼스타K6’에 출연한 후 ‘사람 곽진언’에 대한 오해가 많았어요. 그래서 억울한 부분도 있죠. 물론 저한테 좋은 것도 많았어요. 일단 조용한 이미지가 많이 부각 됐어요. 그건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말을 잘 하는 편이에요.(웃음) 친구들과 있을 때 농담도 잘해요. 제 문자 메시지의 대부분은 ‘ㅋㅋㅋㅋㅋㅋㅋ’이에요.
‘곽진언은 연애할 때도 심심하겠다, 밋밋하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건 절대 아녜요. 그럴 거면 연애를 왜 해요? 연애는 밝게, 재밌게 해야죠. 제 연애는 답답하지 않아요.(웃음) 여자친구에게 노래도 잘 불러줍니다. 데뷔 타이틀곡 ‘나랑 갈래’도 예전 여자친구에게 불러주는 노래였어요. 이번에 새롭게 편곡해서 발표한 거고.
하지만 성격은 비쳐지는 그대로 느긋해요. 특히 이번 앨범 작업은 게으르게 진행했어요. 첫 앨범이지만, 혼자서 다 해보고 싶었어요. 회사에서도 허락하셨죠. 그래서 정규 앨범으로 정한 후 혼자 프로듀싱을 맡았어요. 작업하는데 1년이 걸렸어요. ‘슈퍼스타K6’가 방송만 끝났을 뿐 관련 활동이 많았어요. 그래서 작업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여유롭지는 않았죠.
◆ 곽진언은 혼자 노는 걸 좋아한다
뮤직팜은 저에게 너무 좋은 회사에요. 제가 어딘가 얽매이는 걸 싫어해요. 회사와 계약한 후 제 성격을 알게 됐죠. 그런 면에서 우리 회사가 최고죠. 무엇보다 김동률, 이적, 존박 등 선배님들이 너무 좋아요. 선배님들과 마시는 술도 좋고, 또 평양냉면 먹는 것도 좋아요. 제가 평양냉면을 좋아해서 선배님들에게 합격점을 받았죠.(웃음)
예전보다 성격이 많이 밝아졌어요. 친구들 영향도 크죠. 제가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종종 해요. 적극적으로 연락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사람들을 못 챙기게 되죠. 그래서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을 위해 재밌는 말도 하려고 하고, 그런 생각도 하고. 신중한 성격이라 뭘 하든 생각부터 많이 하는 거죠.
그런 점에서 아쉬운 건 ‘슈퍼스타K6’에서 너무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어요. 지나고 나니까 후회됐어요. 카메라 앞이 자신 없으니까, 말을 줄였고, 그러다보니 자꾸 뒤로 물러서는 느낌으로 보였죠. 차라리 내 솔직한 모습을 다 보여드리는 게 나았어요.
그래서 잘못 전달된 부분도 있어요. 제가 가수가 안 되면, 공무원 시험을 본다는 얘기를 했어요. 당시 예능으로 대화를 주고받은 건데, 편집을 거치면서 다큐가 됐어요. 방송이 나가고 후폭풍이 컸죠. 저라도 화났을 발언이었어요. 공무원 시험은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농담이지만, 너무 경솔하게 비쳐졌죠.
◆ 곽진언은 절대 긴장하지 않는다
앞으로 계속 공연을 하고 싶어요. 제 스타일대로 잔잔하게. 제가 평소 좋아하는 음악 성향 자체가 잔잔하고 차분해요. 공연은 선곡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적재적소의 멘트도 중요한데, 그런 부분이 제가 괜찮아요. 하하 물론 이적 선배님에게도 더 많이 배워야죠.
저에게는 공연이 가장 중요해요. ‘공연형 가수’가 되고 싶거든요. 관객들과 소통하는 가수, 특히 김동률 이적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꾸준히 성장하는 가수가 되는 게 제 꿈입니다.
아직까지 왜 저를 좋아해주셨는지, 왜 투표해주셨는지 모르겠어요. 그걸 알았다면, 거기 맞는 앨범을 냈고, 결국 대박이 났겠죠.(웃음) 다만 저와 통하는 뭔가 있었을 거라고 예상만 해요. 그리고 항상 감사드리죠.
전 카메라 앞도, 무대 위도 떨려요. 항상 긴장되지만, 그걸 보여드리지 않으려고 해요. 긴장되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요. 긴장은 곧 초심이라고 생각해요. 반복해서 무대에 오르면, 숨 쉬는 것처럼 노래가 나올 수 있겠죠. 하지만 관객 앞에서 전 여전히 부족한 가수잖아요. 그래서 노력을 멈출 수 없죠.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뮤직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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