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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살 유승호, 참 잘 자란 대한민국 청년 [인터뷰]

박귀임 기자 조회수  

[TV리포트=박귀임 기자] “후배들에게 든든한 선배가 되고 싶어요.”

영화 ‘봉이 김선달’(박대민 감독, 엠픽처스 제작)에 출연한 유승호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유승호는 ‘봉이 김선달’을 통해 본격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그가 연기한 김선달은 능청스러운 사기꾼 중의 사기꾼. 이에 유승호는 여장은 물론 망가지는 연기까지 해냈다. 처음 도전한 연기인만큼 어색하기도 했을 터.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김선달은 저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것들을 김선달을 연기하면서 느꼈죠. 사실 더 웃기고 싶은 욕심이 나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웃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개그맨들이 이런 기분이구나’를 느끼기도 했어요. 그리고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라미란 선배님과 고창석 선배님의 코믹한 부분을 유심히 보려고 노력했어요. 여장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여자처럼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거든요. 특히 여자 목소리 내는 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 엄청 따라했는데 힘들더라고요. ‘이건 군대 가기 전에 했어야 했다’는 생각도 했어요.”(웃음)

‘봉이 김선달’은 분명 유승호에게 도전이었다. 코믹 연기가 처음이었기 때문. 망가지는 연기가 있는 것을 알았음에도 유승호는 ‘봉이 김선달’을 향한 의지가 강했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컸던 셈.

“‘봉이 김선달’은 일단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코믹이긴 하지만 시나리오를 웃으면서 읽은 건 처음이었거든요. 그리고 보원이라는 인물에 고창석 선배님을 대입해서 읽어보니까 글로 읽는 것보다 영상으로 풀었을 때 재미가 배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망가지는 것에 큰 두려움은 없어요. 어렸을 때 비하면 스물네 살이 된 지금이 역할과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확실하게 넓어졌죠. 코믹도 언젠가 한 번쯤 해보고 싶었고요. 그래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어요.” 

‘봉이 김선달’에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 중에서도 고창석과는 오래 전 인연이 있기에 유승호는 더욱 의지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영화 ‘부산’을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것. 엑소의 시우민은 또래인 만큼 가깝게 지냈다. 

“고창석 선배님은 예전에 같이 ‘부산’을 해봤으니까 마음이 일단 편했어요. 오랜만에 봐서 반갑기도 했고요. 솔직히 코믹한 연기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서 선배님한테 더 많이 의지했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부산’은 분위기도 많이 어둡고 웃거나 밝은 장면이 없어서 선배님과 어색했어요. 그땐 제 나이도 어렸고, 선배님한테 말도 잘 못 붙이고 장난도 못 쳤거든요. 이번 작품 할 때는 참 많이 웃고 즐거운 분위기였어요. 나이 많은 형님이지만 친구처럼 마음 잘 맞는 파트너란 생각도 했어요. 시우민 형과는 말할 것도 없이 정말 호흡이 좋았어요. 다른 분들도 모두 잘 맞았어요. 가족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요. 아직도 정말 좋아요.”

1993년생인 유승호는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현장에서 유승호는 막내였다. 스물네 살이 된 지금은 달라졌다. 그에게도 후배들이 생기고 있는 것. 이렇게 바뀐 환경에 유승호도 적응 중이다.

“보통 형들과 촬영을 했죠. 형들이 저를 잘 챙겨주시니까 진짜 좋았어요. 그런데 저보다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제가 더 어색해요. ‘나를 챙겨줘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다가 ‘내가 챙겨줘야 하나?’ 싶기도 해요. 지금까지 많은 선배님들과 작품을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저는 후배들에게 든든한 선배가 되고 싶어요. 굳이 무엇을 하지 않아도, 옆에서 연기하고 같이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선배들이 있거든요. 시간이 지나서 후배들이 많이 생긴다면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요.”

유승호는 제대 이후 쉼 없이 달렸다. 영화 ‘조선 마술사’와 드라마 ‘상상고양이’, 그리고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에 연달아 출연한 것. 배우로 2막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본인도 느끼고 있는 바. 때문에 고민이 깊어 보였다. 

“제대 후에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어요. 더 두렵고, 더 무서워졌거든요. 사실 저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 여유가 생기고 부담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런 현장이 너무 무서워지더라고요.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기대도 더 많이 하고, 냉정해지고 그렇기 때문인 듯해요. 이런 부분에 대해 선배들한테도 고민을 많이 털어놨어요. 그랬더니 선배들이 ‘나도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고 무서워지고 외로워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힘들고 그럴 텐데 잘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숨 가쁘게 달려온 유승호는 잠시 쉬어갈 계획이다.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작품 선택을 하려는 것. 20대인만큼 연애에 대한 생각도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유승호는 연애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여유 있게 하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바쁜 스케줄 하면 저도 힘들지만 그 작품에 관계된 모든 분들에게도 폐를 끼친다고 느꼈거든요. 휴식을 가지는 것이 그들에게도 참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연애는 마음 맞는 사람이 생기면 하지 않을까 싶어요. 연애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좋은 사람 나타나고, 마음이 맞으면 연애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유승호는 볼수록 참 잘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것과 의젓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니 흐뭇했다. 성숙한 생각마저도 그랬다. 풋풋한 10대를 지나 훈훈한 20대의 유승호도 응원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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