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 배우 김영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악역일 땐 매섭기 그지 없고, 선한 역을 맡으면 뿜어져 나오는 기운부터 자상하다. 연기 변신에 두려움이 없는 그. 이젠 코믹연기까지 욕심내는 중이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TV리포트 사옥에서 김영훈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로 시청자와 만난 그는 극중에서처럼 묵직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화가 이어질수록 사촌 오빠 같은 편안함이 엿보였다. 실제 자신의 모습도 동네 오빠처럼 평범하다고. 김영훈은 배우로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제 얼굴이 한 번 봐서 각인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평균 체형인데다가 그냥 평범한 스타일이지 않느냐”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말하는 평범한 덕분인지 김영훈은 선과 악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배우가 됐다. 밝게 웃고 있지만 가만히 있을 때는 서늘한 느낌이 드는 얼굴. 그래서인지 악역을 맡을 때 유독 반응이 좋았다.
그는 “나쁜 역할이 저랑 잘 어울리나 보다. 감독님들도 무표정으로 있을 때 보이는 느낌을 좋아해주시더라”라며 “악역 좋지 않냐. 시원하게 욕도 할 수 있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김영훈은 ‘집돌이’다. 예능 프로그램 보는 걸 좋아하고 영화 감상이 취미다. 그러나 실상 자신이 예능에 출연하는 건 꺼려한다. 그는 “예능 출연을 하고 온 형들 얘기를 들으면 현장은 장난이 아니다. 전쟁터가 따로 없다더라. 예능인들은 정말 선수들이라고. 끼어들 틈이 없고 체력도 좋아야 한다고 했다”며 “저는 잘 못하겠다”고 말했다.
예능엔 욕심 없는 김영훈이지만 코믹 연기만큼은 욕심내는 중이다. 도시적인 이미지와 반대로 웃기고 망가지는 걸 잘 할 수 있다고. 김영훈은 “후줄근한 차림의 동네 백수 삼촌은 어떠냐”면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이날 인터뷰 말미 김영훈은 “매번 동네 주민처럼 다녀서 주변에서 배우라고 인식하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알아보는 눈빛이 있다”며 “욕심이 더 난다. 더 열심히 해서 잘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믿고 보는 배우 보단 ‘쟤 좋아’라고 호감이 가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김영훈 괜찮더라’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더 노력해야죠.”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