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부터 그랬다. “아, 예쁘다.”
배우 김지은은 말 그대로 ‘예쁜 배우’다. 이 ‘예쁜’에 담긴 의미는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청순하고, 맑고, 생각이 깊다. 또한 연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물론 4년 차 배우로서 쌓은 필모그래피 보다 쌓을 필모그래피가 많은 신예이기도 하고 아직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음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여타 배우들과는 또 다른 ‘그 무언가의 예쁨’이 있다.
첫 질문을 할 새도 없이 “원래부터 예쁘셨어요?”라는 사전 질문이 나왔다. “아니요. 샵에서 예쁘게 만들어주셨어요. 메이크업의 힘입니다. 하하하.”
김지은 배우는 1993년생. 28살이다. 2016년 한 CF로 데뷔한 뒤 드라마 ‘착한 마녀전’, ‘러블리 호러블리’, ‘닥터 프리즈너’,‘ 눈 떠보니 세 명의 남자 친구’, ‘타인은 지옥이다’ 등을 비롯해 영화 ‘타투’, ‘마약왕’,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등에 출연했다.
데뷔 4년차 치고는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완성시키고 있는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유쾌한 인터뷰가 끝난 후 느낀 점은 “신뢰”였다. 주인공으로서의 신뢰를 주는 외모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이 담긴 신뢰가 그 바탕이었다.
“누구나 그렇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잖아요. 열심히 일을 해오다 보니 벌써 4년이 된 것을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새삼 깨달았어요. 앞으로 더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겠구나 싶더라구요.”
등장부터 ‘여주인공’이었다. 그는 연기력 논란이나 혹평이 없던 이유에 대해 “무수한 노력”을 꼽았다. 그는 “보이지 않는, 남들이 모르는 부분까지 수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라는 평가에는 자세를 낮췄다.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독립영화들을 많이 찍었어요. 평소 연습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이죠. 캐릭터 연구, 검색을 하고,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연구를 한다거나 습관적으로 일상에 대비하며 몰입하고, 생각해본 것과 같이 나오면 같은 텐션을 유지하려고 하죠. 제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는 편인 거 같아요. 그런데 만족이 잘 안 돼요.”
김지은이 ‘연기’에 대해 이렇게까지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그 배경에는 연기 선생님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그는 “고3 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진로를 결정했는데 당시 선생님께서 ‘재미로 할 거면 그만둬라’였다”면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텼고 배웠다”고 회상했다.
“여전히 사람들 앞에서 서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워요. 하지만 연기는 재미있는 일이고 극복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죠. 또 배우라는 길을 선택한 이상 분명히 하나는 포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함이죠. 그렇게 집착적으로 해야 ‘신뢰 가는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인터뷰 내내 ‘신뢰’를 강조했다. 자신을 선택해준 감독과의 신뢰, 의지가 돼주는 소속사와의 신뢰, 또한 믿고 기다려주는 팬들과의 신뢰 말이다.
“무수히 많은 갈림길과 흔들림이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단단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 당장의 수식어나 어떠한 평가 보다는 연기를 잘 하고 그렇게 잘 딛고 걸어가면 대중의 평가는 자연적으로 따라 올 거라 생각해요. 수많은 오디션에 오로지 ‘연기’로만 승부를 거는 이유에요. 저에게 어떤 것을 입혀도 상상할 수 있게 말이에요.”
어떠한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매력의 소유자 김지은, 그가 써내려갈 앞으로의 배우 히스토리에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 Editor’s Pick
<리폿사진관>은 TV리포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사진인터뷰 입니다. 스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스튜디오 촬영’으로 담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장소_서울 논현동 STUDIO 103 / 작가_손동주 / 취재_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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