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배우 윤여정이 ‘죽여주는 여자’ 촬영 고충을 털어놨다.
2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죽여주는 여자'(이재용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 주인공 윤여정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윤여정은 극중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았다. 칠순의 나이에 이같은 역할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
윤여정은 “다른 배우들이 역할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할 때 솔직히 흉봤다. 그런데 이 작품이 그랬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환경이 열악했고, 내가 해야 하는 서비스업이라는 걸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라 힘들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시설이 열악한 여관 안에서의 촬영은 그녀의 비위를 건드렸다.
윤여정은 “그 방에 있는 냄새가 있더라. 비위가 상해 컵라면 한 젓가락도 안 들어가더라. 와인 한 모금에 라면 한 젓가락, 그렇게 넘기면서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달을 찍는 건데도 이렇게 힘이 든데 이렇게 살아야하는 사람들은 어떻겠냐. 제가 보건복지부 장관도 아니라 대책도 못세워주고”라며 “착잡하고 우울해져 아주 슬펐다. ‘늙어서 왜 이런 걸 하나’ 손가락질을 할 수도 있는데 이 나이쯤 되면 도우미를 할 수 있는 힘도 없다. 써주지도 않는다. 성매매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른 일을 하면 되지 않나?’라고 함부로 말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들만의 사정이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죽여주는 여자’는 성(性)과 죽음을 파는 여자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드라마를 담은 작품.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는 10월 6일 개봉.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앤드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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