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고민 많던 시기 만난 ‘부산행’, ‘걷기왕’…힐링이죠.”
영화 ‘걷기왕'(백승화 감독, 인디스토리 제작)의 심은경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걷기왕’은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교통수단을 탈 수 없는 만복(심은경)이 우연한 기회에 경보를 시작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아를 찾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09)을 연출한 백승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써니’, ‘수상한 그녀’로 최연소 흥행퀸으로 등극한 심은경의 첫 독립영화 출연작이다.
‘헨젤과 그레텔’, ‘불신지옥’, ‘써니’, 최근 ‘부산행’의 좀비 연기까지 늘 개성 강한 캐릭터에 아낌없이 몸을 던져온 심은경은 역대 필모그래피 중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옷을 입고 스크린으로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물들였다.
이날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 이후 흥행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당시 너무나 큰 숫자를 경험했기에 나 영화는 무조건 흥행해야 한단 생각에 사로잡혔다. 큰 오산이었다. 그 생각이 연기에 대한 내 중심을 흔들어놨다. 슬럼프였다”라고 털어놨다.
심은경은 지난해 ‘부산행’의 오프닝 좀비로 등장해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약 5분 분량이지만 수개월간 액션 스쿨을 다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부산행’은 짧게 나오지만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연상호 감독님 팬이기도 했고, 언제 또 좀비 연기를 할까 싶어 제의가 왔을 때 단번에 오케이했죠. ‘부산행’은 장르적인, 연기적인 쾌감을 안긴 작품이에요. 반면 ‘걷기왕’은 제 자신을 내려놓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 영화였죠. 한동안 잃었던 초심을 되찾을 수 있었고요. 두 작품 모두 제게 힐링을 안겨줬어요. 고마운 일이죠.”
‘걷기왕’은 제36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심은경 박주희 김새벽 허정도가 출연했다. 10월 20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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