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연극 무대, 단편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신예 김정현. 그는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통해 드라마 데뷔를 마쳤다. 등장부터 눈길을 끌었던 그는 짧은 분량 속에서도 존재감을 톡톡히 각인시켰다.
“공효진 누나의 동생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이 기대되고 설렜어요. 실제로는 형만 있었기에 누나와 남동생의 관계가 어떨지 궁금했고.드라마 속 치열의 등장 장면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바지를 훌렁훌렁 두 번이나 벗어던졌어요. 감독님이 ‘됐다’고 했지만, 내 연기를 더 보여주고 싶어서 다시 했어요. 그런 내 모습이 ‘치열이 같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김정현은 주인공 표나리 역의 공효진과 호흡 맞추는 부분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데뷔 년도로만으로도 꽤 차이가 나는 공효진과의 호흡에 ‘긴장감이 컸다’던 그였지만, 김정현은 공효진에 대해 “누나 같은 선배”라고 설명했다.
“공효진 선배는 참 사랑스러웠어요. 덕분에 함께 연기할 때 힘든 줄 모르고 함께 할 수 있었어요. 항상 밝게 인사해 주시고요. ‘TV에서 보던 연예인이 내 누나라니’하는 긴장감도 있었지만, 그 긴장을 풀어 주셨어요. 행복한 작업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첫 등장이었어요. 첫 만남에 옷을 벗어재껴야 했는데 공효진 선배가 ‘계속 벗어재껴서 어떻게 하니’하고 걱정해주시고는 ‘한 번 텄으니 괜찮아’라며 다독여주셨어요. ‘현실 남매 같다’는 말들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아요.(웃음)”
‘질투의 화신’에는 표나리 이화신(조정석) 고정원(고경표)의 삼각관계만큼이나 표치열과 이빨강(문가영) 오대구(안우연)의 삼각관계도 관심을 끌었다. 이빨강을 향한 관심을 매번 드러내던 오대구와 달리 표치열의 속내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표치열의 마음은 알 수 없었다.
“표치열이 이빨강을 대하는 마음은 고등학생이 가진 우정 정도였지 않을까요. 보호해줘야 한다는 것과 애정의 중간? 어른이 된 지금도 감정을 정의하기 어렵지만, 어릴땐 더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애매모호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어요.”
‘질투의 화신’ 마지막 회에서는 표나리와 이화신의 결혼식이 그려졌다. 그곳에서 표치열은 이빨강에게 고백을 했고, 두 사람은 “사귀자”고 말하며 10대들의 삼각관계는 정리됐다.
“첫 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작품에 출연했다는 자체가 기쁘고도 감사한 일입니다. 기쁘고 설레면서도 여전히 얼떨떨해요.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 제목이 중의적인 표현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시즌 2로 ‘치열한 질투’는 어떨지 조심스럽게 부탁드려보고 싶어요. 하하”
드라마 종영과 함께 그에게도 추억으로 남을 인물 표치열. 자신의 캐릭터에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이젠 표치열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네요. 잘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나와 붙어있었고, 항상 고민됐던 인물이었으니까. 질척거리지 않고 잘 보내주려고 합니다. 잘 가라, 표치열.” (인터뷰 ②에 계속)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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