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김남길이 엔딩 투혼 일화를 밝혔다.
영화 ‘판도라'(박정우 감독)의 김남길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솔직한 입담을 드러냈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연가시’로 450만 관객을 사로잡은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남길은 이번 영화에서 원자력 발전소 직원 재혁 역을 맡아 인간적인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전작 ‘도리화가’, ‘무뢰한’의 강렬한 모습과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보여준 허당 면모를 넘나들며 극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김남길은 엔딩에서 극한의 감정을 끌어올리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사정없이 자극한다. 이에 대해 김감길은 “사투리에 비주얼, 감정까지 보여줘야 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현장에서 이 장면이 잘 살면 천만영화, 잘 안 나오면 망하는 영화라는 얘기까지 나와서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찍었다”고 밝혔다.
“제가 선배들에게 배우고 후배들에게 늘상 말하는 게 배우는 ‘이 상황에선 이 정도 연기가 최선이었습니다’라는 자막을 띄울 수 없는 직업이라는 점이에요. 그런데 엔딩은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이틀 정도 굶어서 체력적으론 힘들고 부담감에 사투리, 감정까지. 이 이상은 힘들어서 울면서 ‘더는 못할 것 같아요’라고 했어요. 한 10분 정도 쉬고 나서 다시 찍었는데, 결국 실신했죠.”
‘판도라’는 12월 7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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