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지난해 예능 대세가 된 배우 이시영이 SBS ‘백종원의 3대천왕’ MC로 합류했다. 실제 녹화 현장에서 본 이시영은 내숭이라고는 없었다. 누구보다 잘 먹고, 열심히 녹화에 참여했다. 백종원과 김준현은 그런 이시영을 매우 귀여워했다. 인터뷰를 할 때도 오빠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MC로서 세 사람의 역할은 확실해 보였다. 백종원은 요리사로서 아는 바가 많고 든든한 큰 오빠 같은 존재였다. 김준현은 분위기를 풀어주는 유쾌함을 가진 한편, 중재자 역할도 하는 둘째. 이시영은 사랑스러운 애교만점 막내였다. MC들의 꿀케미스트리는 ‘3대천왕’의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비결이다.
Q. 이시영 씨는 녹화할 때 보니까 정말 잘 먹더라. 반면에 김준현 씨는 생각보다 안 먹는 것 같았다.
이시영 : 스케줄 조금 많을 때는 식단 조절하고 먹을 거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해요. 녹화하는 날 만큼은 마음껏 먹고 즐기다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와요. 감독님도 그런 마음으로 하라고 하시니깐, 이날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하고 더 즐겁게 하는 거 같아요.
김준현 : 녹화날은 일주일 중 즐거움을 주는 하루예요. 요즘 새로운 음식이 많이 소개되거든요. 장어인데도 파김치 들어간, 그런 새로운 음식을 맛보면서 시청자분들에게 소개해주는 것이 즐겁죠. 요즘 먹는 룰이 줄었어요. 그래서 살도 조금 빠졌는데 다시 열심히 해야죠. 그래도 먹을 건 다 먹습니다. 하하.
Q. 이시영 씨가 합류하고 달라진 점이 있나.
김준현 : 이시영 씨가 확실히 활기차고 파이팅이 있기 때문에 산뜻해지고, 발랄해졌어요. 백종원 씨는 워낙 프로고, 저는 먹방을 많이 하다 보니깐 건너 띄는 것이 있었어요. 그런 궁금한 부분들을 시영 씨가 거침없이 물어봐 줘서, 초심으로 돌아간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해요.
이시영 : 우리 프로그램은 대본은 있는데, 제작진분들이 분위기만 보라고 하세요. 대본 보는 것을 추천하지도 않으세요. 그래서 궁금한 질문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준현 오빠가 마무리를 잘해주시고, 선생님이 좋은 말씀해주시고요. 그리고 정말 두 분이 잘해주세요. (김)지민 씨가 준현 오빠가 생각보다 잘 받아주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저는 ‘3대천왕’ MC를 해서 정말 좋아요!
– 이시영 씨와 김준현 씨 중 먹방 1인자는 누구일까?
백종원 : (김)준현이죠. 그런데 식탐은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시영 씨가 햄버거 편에서 먹으려고 반지까지 뺐는데, 못 먹었어요. 그다음 회 찍다가 화가 나있더라고요. 식탐하고 승부욕은 남다른 것 같아요.
김준현 : 격주 녹화이기는 하지만, 매주 녹화한다고 하면 시영 씨가 일주일 쫄쫄 굶고 이날 먹으러 오는 거거든요. 상황에 따라서 시식하는 사람 바뀌기도 해서 못 먹으면 훅 올라오죠.
이시영 :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요. 참을 때가 많죠. 사실 ‘3대천왕’ 합류 안 했을 때도 일주일에 한 번 폭식했었어요. 이제는 녹화날에 많이 먹고 주말에도 날 잡아서 많이 먹고는 해요.
Q.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김준현 : 너무 많은데 최근에는 전주 막걸리가 제일 임팩트 있었어요. 그 일대가 다 막걸리 한상으로 나오거든요. 그런 문화가 서울에는 없잖아요. 전주에 1년에 한 번은 가서 먹어야겠다 생각해요.
이시영 : 저도 혼자 세잔 먹었어요. 막걸리가 달짝찌근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홍어도 ‘3대천왕’에서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광주에 가면 서울 곱창을 꼭 먹어보고 싶어요.
Q.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게 ‘3대천왕’에 임하는 자세는?
김준현 : ‘맛있는 녀석들’은 돼지들의 나라예요. 차이라고 하면, 먹는 양의 차이가 있죠. ‘맛있는 녀석들’은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이 즐겁게 나가는 거고, ‘3대천왕’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프로그램이에요. 백 선생님 설명 듣고 ‘맛있는 녀석들’에서 열심히 먹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두 개를 하는 게 딱 좋아요.
이시영 : 전 뷰티 프로도 끝났고, 이제 ‘3대천왕’ 밖에 없어요. 사실 저는 ‘백종원의 3대천왕’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저는 연기자가 본업이니까 드라마나 영화를 하면 되게 벅차거든요. 여러 군데 에너지를 쏟으면 다 안 좋아지니깐, ‘3대천왕’에 올인을 해요. 그런 마음가짐이 두 분과 다르지 않나.(웃음)
백종원 : 저는 곧 ‘집밥 백선생3’를 할 것 같아요. 방송 욕심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 관련 프로그램만 하잖아요. 나름대로 신의가 있어요. 요리를 해봐야지 어머니가 음식하는 것의 고마움을 알지. 음식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손님이 음식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있으면 더 드리고 싶거든요. 크게 보면 외식문화가 발전해서 해외로도 한식이 뻗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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