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아메리칸 아이돌’로 노래실력을 알렸다. ‘K팝스타’로 한 번 더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제 목소리로 채운 앨범을 내기까지 무려 5년이 걸렸다. 한희준에게 가수 데뷔 그만큼 오래 기다린, 그래서 벅찬 순간이다.
◆ 생애 첫 앨범, 사랑 3부작 시작
제 이름을 걸고 발매된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마지막 준비하는 동안 밤에 잠이 안 오더라. 한숨도 많이 쉰다. 같은 날 앨범 나오는 트와이스가 너무 세니까 아예 묻힐까봐 걱정하다보니.(웃음)
모든 가수가 그렇겠지만, 새 앨범을 내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나에게 어렵게 기회가 왔으니, 놓치고 싶지 않다. 3부작으로 앨범을 준비했다. 이번에 ‘풋사랑’, 다음이 ‘그사랑’, 마지막은 ‘옛사랑’이다. 이번에 잘 돼야 이게 쭉쭉 나오는데, ‘풋사랑’만 나오고 끝날까봐 걱정이다. 하하
앨범 3부작은 이별에 대한 얘기를 담는다. ‘풋사랑’이 순수하고 풋풋했던 사랑이라면, ‘그사랑’은 젊었을 때 느끼는 사랑, ‘옛사랑’은 노년의 시기가 됐을 때 되새겨보는 사랑이다. 이번 앨범은 누가 들어도 버림받은 어린왕자 느낌을 주고 싶었다. 순수하지만, 그 시작은 서글픔이다. 팝도 아니고 가요도 아닌 한희준이 보여주는 소년의 울음이다.
데뷔앨범 ‘풋사랑’은 풋풋한 시절에 했던 사랑을 노래한다. 타이틀곡 ‘생각나’는 보컬 톤을 순수하게 잡으려 했다. 되게 순수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노래 자체가 갖고 있는 그림은 이별이지만, 편하고 착하게 완성하고 전하고 싶은 의도다.
◆ 지쳐있던 노래, 뒤늦은 축복 깨달음
지난해는 회사에 앨범 발매를 요청을 하지 않았다. 솔직히 방송활동을 하는 게 좋았다. 제 나름대로 엔터테이너로 성장하고 싶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 ‘판타스틱 듀오’ 패널로 나가는 것도, 뮤지컬 ‘젊음의 행진’ 주연을 맡은 것도 좋았다. 그럴수록 노래에 대한 파급력 느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 먼저 인정을 받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앨범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올해 29살이다. 그런데 데뷔한 25살에서 29살로 확 뛴 느낌이다. 나에게 26살, 27살, 28살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난 아직 사랑을 못해봤다. 연애는 많이 했지만, 사랑과는 별개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내 우주와 지구를 상대에게 주는 것이다. 과연 줬던 적이 있을까? 하면 없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없는 목소리를 가졌는데 이걸 외면하면 교만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내 노래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사실 가수로 사랑을 받기 위한 고뇌가 길었다. ‘아메리칸 아이돌’ ‘K팝스타’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노래를 했던 거라 지쳐있었고, 질렸었다. 하지만 여러 활동을 통해 가수라는 직업이 얼마나 축복받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얼굴을 대중에 알린 후 3년을 꼬박 달렸다. 그리고 올해 비로소 데뷔앨범이 나왔다. 이번 앨범은 제 인생에 기점이 될 것이다. 이제야 메인을 찾은 느낌이다. 올해 차례로 3부작 앨범을 내고,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전국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앨범 성공 여부에 따라 야외 버스킹과 실내 공연으로 결정되겠지만.(웃음)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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