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과거의 정인을 위해 원수를 사랑한 남자. 바로 송승헌이다.
2일 방송된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는 사임당(이영애)을 지키고자 중종(최종환)을 향한 적의를 삼키는 이겸(송승헌)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임당과의 이별, 그 배후에 중종이 있음을 알고 이겸은 혼란해 했다. 그러나 이겸의 분노는 입 밖에 낼 수 없는 것이었다. 사임당 때문이다.
중종의 시를 본 모두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사임당만이 예외였던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질 경우 사임당이 위기에 처하게 되는 바다. 대고모 이 씨는 권력이란 잔혹한 것이라며 모른 척 하는 것만이 사임당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단단히 말했다.
중종의 신하 역시 “전하를 적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전하를 사랑할 수 없다면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신 씨 부인을 지키는 길입니다”라고 당부했다.
복잡한 심경의 이겸은 끝내 잠적했고, 이에 조카인 이후가 공방을 찾았다. 사임당에게 이겸의 행방에 대해 물은 것이다. 앞서 이겸은 사임당을 찾아 온전히 그녀만을 위해 살겠다고 약조했으나 사임당은 이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소식은 조정대신들의 귀에도 들어갔다. 이에 대신들은 “역마살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병이 도진 것입니다” “전하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조를 헌신짝 버리듯 하찮게 여기다니”라며 험담을 늘어놨다. 이에 중종은 복잡한 심경을 표출했다.
비익당에 돌아온 후 이겸은 사임당이 공방 유민들을 위해 전 재산을 내놓은 것도 모자라 그들의 빚까지 떠안게 됐음을 알고 가슴아파했다.
사임당을 찾아간 이겸은 20년 전 일어났던 모든 일들과 유민들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전부 알게 됐다며 “다 이해하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에 사임당은 “공은 공의 길을 살아가시면 됩니다. 전 제 길을 살면 되고요”라며 선을 그었으나 이겸은 “서로의 상황이 바뀌었다면 당신은 모른 척 살 수 있겠소?”라고 되물었다.
이겸은 또 “그대는 그리 사시오. 유민들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그게 그대의 길이라면 그 길로 가시오. 허나 나의 길은 언제나 당신의 곁에 있는 것이오”라는 고백으로 사임당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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