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을 향한 해외 반응을 전했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의 봉준호 감독은 22일 오후 4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국내 매체 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로 칸영화제를 찾았다. 이번이 다섯 번째 칸 초청, 경쟁은 두 번째다.
‘기생충’은 반지하, 혹은 더 깊은 곳과 볕이 쏟아지는 지상과의 격차를 통해 한국사회 지독한 소득 양극화를 풍자한다.
봉준호 감독은 “공식상영이 끝나고 한 영국 프로듀서가 ‘기생충’을 영국에서 리메이크해도 딱이라도 하더라. 딱 런던 상황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관객도 딱 이탈리아 상황이라며 TV시리즈로 만들면 좋겠다고 하더라. 빈부, 양극화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걸고 찍은 건 아니지만 세계 각국에 통하는 거을 보며 신기한 한편 암울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씁쓸함은 엔딩크레딧에 삽입된 ‘소주 한잔’이라는 곡을 통해 극대화된다. 정재일이 작곡했고 봉준호 감독이 생애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했다. 노래는 최우식이 불렀다. 하지만 아쉽게도 칸영화제 공식상영에서는 ‘소주 한잔’ 노래와 엔딩크레딧을 볼 수 없었다.
봉준호 감독은 “상영 끝나고 크레딧이 조금 올라간다음에 불이 켜지더니 사운드가 꺼졌다. 내심 ‘소주 한잔’의 노래가 박수와 함께 배경음악이 되길 바랐는데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엉겁결에 작사까지 했는데 덕분에 협회에 등록이 돼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 나한테 돈이 들어온다더라. 협회 입회비가 18만 원인가 그런데, 빨리 등록을 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72회 칸영화제는 25일 폐막한다. ‘기생충’ 수상 여부는 이날 공개된다. 국내 개봉은 5월 30일이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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