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반전은 없었다. 창대하게 시작한 MBC ‘위대한 유혹자’가 미약한 끝을 맞았다.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 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 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를 그렸다.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했다.
‘위대한 유혹자’는 MBC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출발했다. 전작인 ‘투깝스’가 10%까지 시청률을 올려놨고, 좋은 작품을 선보인다며 드라마국이 6주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내놓은 첫 드라마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항해는 순조롭지 못했다. 초반 시청률 2~3%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반환점을 돌고부터는 1%대로 사정없이 추락했다. 종영 전날에는 2000년 시청률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KBS2 ‘맨홀’과 단 0.1%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1.5%까지 떨어진 것.
마지막도 다르지 않았다. 풋풋함과 농염함 사이에서 길을 잃은 콘셉트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시청자를 피곤하게 만든 1회 1이별도 여전했다. 은태희(박수영)는 이 모든 게 사랑게임이었다는 걸 알게 된 상황. 권시현(우도환)과는 이별을 택했고, 이 과정에서 권시현은 크게 다쳤다.
기승전 ‘해피엔딩’을 위해서는, ‘5년 후’ 시간을 벌어야 했다. 5년의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은 재결합했고, 역시나 친절한 배경이나 설명은 없었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를 이끌어가기엔, 배우들은 내공이 부족한 신예였다.
“보시다시피 배우들이 사랑스럽고 예쁘다. 캐스팅이 가장 큰 자부심이다”는 강인 PD의 멘트는, 결과를 맺지 못한 기대로만 끝이 났다. 다만, 우도환과 문가영의 열애설은 남긴 ‘위대한 유혹자’는 2.4%의 시청률로 안방극장에서 물러났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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