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어린시절부터 병을 앓고 있는 박봄은 오랜시간 약을 복용한다고 했다. 아프면 처방받아 약을 먹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마약을 먹는 건 허용될 수 없다.
박봄은 지난 26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갖고 마약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약 반입 이유와 혐의가 없어 해당 사건이 종료됐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2010년 10월 가족의 대리처방으로 들여온 약이 암페타민(amphetamine) 100%가 아닌, 암페타민 성분이 포함된 아데랄(adderall)이라고 소개했다.
아데랄을 먹게된 이유로 중·고교 시절부터 앓고 있는 ADD(주의력 결핍증, Attention Deficit Disorder)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익히 알려지지 않은 탓에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약으로 대체한다고 했다. 그래서 버텨내기가 힘들다는 박봄.
ADD와 ADHD 사이 차이는 얼마나 클까. 두 증상에 각각 처방되는 약은 완전히 다른걸까. 그래서 박봄은 굳이 국내 반입 금지 품목을 먹어야 했던 걸까.
우선 ADD와 ADHD는 주의력 결핍증으로 도파민 수치가 부족하면 생기는 증상이다. 추가로 과잉행동을 보이면 ADHD 진단을 받는다.
약은 두 가지 방법에 따라 처방된다. 도파민 수치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돕는 성분(메틸페니데이트)과 부족한 도파민을 생성시키는 성분(암페타민)으로 나뉜다. 이 중 박봄은 암페타민 성분이 함유된 아데랄을 복용했다.
문제는 암페타민 성분 약품은 국내 반입 금지된 상태다. 장기간 복용하면 망상성 정신 장애 등의 중독 현상을 보인다. 미국에서도 각성제로 쓰이며, 마약 필로폰으로 알려진 메스암페타민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문득 박봄의 약 선택이 약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 궁금했다. 관련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김성철 약학박사는 TV리포트에 “박봄은 아데랄 투약을 치료 목적이라고 했다. 그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본인이 오랜시간 복용했다면, 그 약과 관련된 의학지식이 있었을 것이다. 그 약은 한국에서 절대 먹을 수 없다. 반입자체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페타민이 포함된 약은 중독성 강한 마약이다. 그 약을 지속적으로 먹는다면, 환각 상태에 빠져 현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그건 복용자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결국 박봄은 치료제로 마약을 택한 셈이다. 본인은 무지했다지만, 아데랄은 젤리류로 둔갑돼 한국에 도착했다. 그리고 박봄은 복용했다.
그리고 하나 더, 8년 전 박봄은 혐의가 없어 사건이 마무리된 게 아니다. ‘입건유예’와 ‘무혐의’는 전혀 다르다는 걸 박봄은 아직도 모르는가 보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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