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구름 다리 건널 때 깜짝 놀랐죠.”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초청작인 ‘공작'(윤종빈 감독)은 스파이의 대립과 공존을 오가는 딜레마를 밀도 높은 긴장감으로 표현했다. 박근혜 정권 당시 제작된 ‘공작’은 개봉 직전 급변한 남북 관계로 호재를 맞았다. 이념을 뛰어넘어 민족으로 공존하는 영화의 메시지가 현 정서와 맞아떨어지는 것.
황정민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구름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뉴스로 지켜보며 정말 깜짝 놀랐죠. 우리 영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등장하잖아요. 신기했죠.”
‘공작’은 19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고(故) 김대중 당시 대선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흑금성(박채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황정민은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 역을 맡았다. 흑금성은 대북 사업가로 위장, 북한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의 신뢰와 북 핵 정보를 얻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황정민은 언제 안기부에게 내쳐질지 모르는 가운데 적진에서 적의 정보를 캐내야 하는 고독한 스파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리명운과 주고받는 인간적 정감도 특유의 서글서글한 매력으로 표현했다.
“우리끼리 ‘공작’은 구강 액션 영화라고.(웃음) 대사의 미묘한 차이로도 장면의 의미가 달라지니 굉장히 디테일하게 연기 조율을 했죠. 매 장면 쉽지 않았어요. 대사에서 오는 긴장감을 어떻게 하면 전달할까 고민, 또 고민했죠. 내레이션은 세 번 정도 녹음을 다시 했어요. 칸영화제 오기 직전까지도 녹음했어요.”
한편 ‘공작’은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란:민란의 시대’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여름 국내 개봉한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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