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꿈만 같은 4개월이 지나갔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지상파 주말극 주연을 맡았고, 이 작품으로 ‘장승조’라는 이름을 알렸다. 물론 연기력까지 톡톡히 입증했다. MBC 드라마 ‘돈꽃’은 장승조의 연기 인생에 한 획을 그은 작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장승조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돈꽃’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9월 말 첫 리딩을 시작해 약 4개월의 여정을 마무리 지은 그는 “극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끝나가는 게 아쉬웠다. 장부천을 떠나보내는 것도 아쉽고, 함께 한 사람들과의 헤어짐이 더더욱 아쉬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미숙 장혁 등 내로라하는 카리스마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장승조.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톱의 자리에 올랐지만 브라운관에서는 이제야 존재감을 드러낸 그다.
장승조는 “내가 장혁 선배랑 연기를 하다니. ‘대박’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신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긴장도 됐다”고 말했다. 특히 무서울 것 같았던 이미숙은 실제 엄마처럼 그를 살뜰히 챙겨줬다는 후문.
특히 장승조는 장혁에 대해 “진지한 모습도 있고 툭툭 던지는 개그코드도 있고, 무엇보다도 성격이 정말 좋다. 제가 많이 배웠다. 저는 형 나이가 됐을 때 형 같은 선배가 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멋있고 좋은 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혁 형은 책임감부터가 다르다. 작품에 임하는 태도, 사람들과의 관계, 자신이 이 극 안에서 어떻게 해야 잘 끌고 갈 수 있으며 맡은 인물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 노력한다. 형이 이걸 다 알아서 척척하는 게 아니라 본인도 찾아가고 있고 노력하는 과정이 옆에서 보이니까 덩달아 저도 배우는 게 많았다”고 설명을 더했다.
장승조는 ‘돈꽃’ 전후로 자신의 연기 인생이 나뉜다고 밝힐 정도로 ‘돈꽃’을 향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는 “주말극을 굉장히 해보고 싶었는데, 그게 ‘돈꽃’이 됐고, 또 제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장부천이라는 인물을 만나 더 행복했던 것 같다”며 “SNS 팔로우도 늘고 댓글로 반응을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장승조라는 배우가 있구나’ 알릴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돈꽃’ 이후 일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우리가 이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연기를 해야 하는지 그런 지점들을 선배들을 통해 배웠다. 4개월의 시간이 쌓여 저한테도 조금씩 스며든 것 같다. 작은 차이가 저를 어떻게 발전시키는지는 다음 작품에서 드러나지 않을까. 물에 잉크 한 방울을 톡 떨어뜨리면 색이 변하듯, 저도 ‘돈꽃’에 출연한 선배들의 영향을 받고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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