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김윤석이 느끼는 중년의 위기는 무슨 형태일까.
8일 오후 4시 서울 삼청동 이분의일라운드카페에서 영화 ‘미성년’의 감독이자 배우 김윤석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윤석의 연출 데뷔작이다. 영화는 대원을 통해 중년의 위기까지도 담아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중년은 쉰을 넘긴 김윤석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김윤석이 느끼는 고민이 영화엔 어떻게 담겼을까.
김윤석은 “저 또한 중년의 위기를 느낀다. 어느 순간 무뎌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노래 감상을 좋아하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의 노래를 안 듣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또 나도 모르게 이를 쑤실 때 손을 안 가리거나, 트림을 하는데 편하게 그냥 하더라. 감각이 무뎌지고 있는 것인데, 이는 청결 문제가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우리나라 아저씨들은 무채색 옷을 입고 다닐까, 왜 무표정으로 살아갈까, 그런 모습이 영화를 보며 돌아봐지더라”라며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대원처럼 방파제에서 삥을 뜯기듯 살 순 없지 않나. 마음은 20대이지만 중년의 위기는 늘 느끼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영화는 어른 같은 아이, 아이 같은 어른의 모습을 담으며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했다. 그렇다면 김윤석이 생각하는 미성년과 성년의 차이는 뭘까.
김윤석은 “성년은 죽는 날까지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나태해지면 나락으로 떨어진다”라며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에 대한 긴장감을 죽는 날까지 가져야한다.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지켰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정의했다.
김윤석은 이 영화에서 연출 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활약했다. 영주(염정아)의 남편이자 주리(김혜준)의 아버지이면서 주리의 동급생인 윤아(박세진)의 엄마 미희(김소진)와 외도하는 대원 역할을 맡았다.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남편이자 아버지다.
‘미성년’은 4월 11일 개봉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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