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신봉선’이라는 이름이 주는 에너지가 있다. 웃음을 위해서라면 셀프디스 쯤은 유쾌하게 넘길 수 있는, 망가지는 것 또한 두렵지 않는 천생 개그우먼 신봉선. 하지만 악플 앞엔 역시 장사가 없다.
신봉선은 지난 1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악플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악플에 상처를 받느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악플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사실 기분이 썩 좋지 않아요. 그런데 요새는 생각을 많이 고쳐먹으려고 해요”라고 털어놨다.
그는 “악플의 기준이 예쁘고 안 예쁘고 차이에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소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 “그런데 제가 이렇게 말하면 또 ‘네가 못생겼으니까 하는 얘기지’라고 하겠죠? 이젠 악플이 어떻게 달릴 지 다 예상이 돼요. 그런데 그런 걸 신경쓰면서 할 수는 없어요. 그런 것을 (개그를 하는 모습을) 멋있게 봐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해야죠”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악플은 음지처럼 있어요. 그동안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들으려고 열심히 애쓰고 했어요. 그런데 저를 예쁘게 볼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예쁘게 보이려 노력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내 일 즐기면서, 그것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일하자’에요”라고 소신을 내비쳤다.
신봉선은 데뷔 때부터 주목 받았던 개그우먼이다. 타고난 끼도 남달랐고 개그를 위해 아낌없이 망가지는 모습도 칭찬 받아 마땅했다. 오직 웃음을 주기 위해 무대 위에서 망가진 신봉선. 하지만 몇몇 네티즌은 극 안과 극 밖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했다. 극을 위해 외모에 대한 디스까지 감수했던 신봉선, 웃음을 위해 설정했던 요소들은 극 밖의 신봉선에게 악플로 돌아갔다.
“‘외모 비하’라는 것보다 극 안에 충실했어요. 외모를 비하한다고 해서 연기를 안하는 게 아니라, 그런 호흡을 받고 연기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외모 비하’만 보니까 좁은 시선이 아닌가 생각돼요. ‘외모 비하’라고는 하지만 그런 상황들이 공감이 되니까 웃는 거예요. 이건 극이에요. 남자들의 공감대가 우리로 인해 형성되는 거예요. 우리도 나름 그런 프로의식을 갖고 있어요.”
개그 안의 외모비하, 신봉선은 1차원 시선으로 이를 바라보지 않았다. 남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수단이라고 이해했다. 그랬기에 여자로서 불편했을 수도 있는 개그들을 받아줬고 호흡했다. 프로기에 가능한 그의 개그 그리고 희생. 그의 말대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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