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NRG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다시 뭉쳤다.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손을 잡은 멤버들은 ‘20세기 나이트’로 또 한 번의 ‘히트송’을 꿈꾼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생각으로 돌아왔어요. 욕심부린 만큼 만족스러운 곡으로 무대에 서게 돼 행복합니다. (천명훈)”
이제야 활동을 시작했지만, NRG의 컴백은 3년 전부터 기획됐다. NRG를 데뷔시켰던 김태형 사장이 세 멤버들을 만나 마음을 확인했고, 지난해 19주년 팬미팅을 통해 컴백 소식을 알렸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기다려준 이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그렇게, 20년 전 NRG가 데뷔했던 그날에 맞춰 오빠들이 돌아왔다.
“다른 어떤 것보다 서로의 스케줄을 조율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과거에는 NRG 하나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각자의 생활이 있다 보니 안무 연습 일정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노유민)”
“내 경우에는 내 불찰로 긴 시간 공백이 있었잖아요. 다시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이 겁이 날 때도 있었어요. 그때 곁에서 멤버들이 힘을 줬죠. 동생들이 있었기에, ‘NRG’라는 이름 덕분에 용기 낼 수 있었습니다. (이성진)”
“12년 만의 활동이 여전히 실감 안 나요. NRG를 기다려준 팬들이 있다는 걸 쇼케이스 때 다시 한 번 알게 됐어요.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고요. 고마운 팬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천명훈)”
NRG의 신곡 ‘20세기 나이트’는 펑키 리듬이 가미된 디스코 스타일 음악. 여기에 NRG 표 흥을 더했다. ‘팬은 물론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곡’을 원했던 세 사람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컴백 이후 온라인상에는 ‘NRG 팬클럽에 가입하고 싶다’는 반응도 속속 볼 수 있을 정도.
“우리 음악이 세대를 넘어 다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타이틀을 결정했어요. ‘히트송’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죠. (노유민)”
“새 앨범 발표 이후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그런 반응들에 기분이 좋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천명훈)”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NRG는 또 다른 계획을 세웠다. ‘한류’라는 단어도 낯설었던 1999년, 중국에 진출했던 ‘한류 1세대 아이돌’. 그 이름을 이어가겠다는 것.
“처음 우리가 중국에 진출했을 당시에 중국은 ‘닦지 않은 길’이었어요. 우리는 공사를 열심히 해서 ‘한류’라는 길을 만든 거죠. 하지만 정작 길이 생긴 뒤에 우리는 달려보지도 못한 것 같아요.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한류 1세대’라는 자부심을 품고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도 활동하려 합니다. ‘20세기 나이트’라는 새로운 차도 생겼으니, 우리가 닦았던 길을 제대로 달려보고 싶어요. (이성진)”
“일단 ‘20세기 나이트’로 2~3주간 음악 방송에 전념하려 합니다. 내년 2월에 있을 평창올림픽을 위한 곡 ‘go to the 평창’으로도 많은 활동을 할 것 같아요. (천명훈)”
“즐겁고 신나는 우리 노래,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노래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말이에요. (노유민)”
추억 속 NRG라는 이름은 다시 현실이 됐다. 몇 해 전까지 연락조차 닿지 않았던 세 사람은 ‘팬’이라는 이름 아래 똘똘 뭉쳤다. 데뷔 당시와는 또 다른 마음으로 무대가 설렌다는 이들. ‘20세기 나이트’로 빛나길 바라본다. 그들의 데뷔곡 제목처럼, 언제나 ‘할 수 있어’.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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