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배우 정준호가 ‘SKY캐슬’ 강준상과 실제 모습이 다르다고 밝혔다.
정준호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정준호는 한서진(염정아)의 남편이자 학창시절 내내 전교 1등, 학력고사 전국 수석 타이틀에 서울의대 졸업까지 한 강준상을 맡아 연기했다. 3대 의사 가문이 이어지길 바라지만, 아이들 교육은 아내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병원 정치에만 신경을 곤두 세우는 아빠다. 특히 사생아 혜나(김보라)까지 18년 후 만나게 되며 비극을 맞게 된다.
특히 정준호는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 강준상을 연기하기 위해 수염을 기르는 등 외모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강준상이 천상천하 유아독존 같은 느낌이 있다. 1등만 했던 인물이다 보니 자기만의 세상이 있고 독특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 만의 독특한 외모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해 수염을 기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기를 하면서 강준상은 1등 주의의 생각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2등, 3등에 대한 아픔을 잘 모르는, 편협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강준상 교수 역할을 하면서 제가 살아왔던 것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 그때그때마다 ‘왜곡된 시선에서 보는 경향도 있구나’ 제 개인적인 성격과도 다른 모습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의 말대로 강준상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심지어 아내, 자식에 대한 관심 보다 자기 자신의 앞날, 미래에 더 걱정을 쏟는다. 딸이 자신을 이어 의사가 되길 바라지만, 그것은 아내의 몫일 뿐. 가끔 세상 물정 모르는 잔소리만 하며 아내를 더 외롭게 만들 뿐 깊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런 그의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다정한듯 보이지만 세상 무심한 아빠다.
정준호는 ‘실제 어떤 아빠냐’는 질문에 “강준상도 그렇고 많은 아빠들이 ‘아이들의 교육은 아내가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디테일하게 안다기 보다 그냥 식사 시간에 ‘공부 잘 하고 있냐’라고 묻는 정도에서 그치는 아빠가 많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엄마가 잘 키워주겠지 하는. 강준상도 그랬다. 아이들의 교육은 엄마의 몫이었다. 자기 자신은 병원장이 되어야하고, 누구와 싸워야하고, 그 문제에만 신경을 쓴다”고 맡은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저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내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으니 잘 하겠지’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주위를 보고 선배님들의 얘기를 들으니까 아빠 역할이 중요하더라. 아빠와 스킨십을 많이 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더라. 그런 조언을 많이 들었다”면서 “책 같은 것도 많이 읽어주고 많이 소통하려고 한다. 제가 연기자니까 호랑이 흉내를 내며 구연동화도 하고 그런다. 연기자 아버지가 그런 것이 좋더라”고 웃었다.
특히 그는 “아빠가 집에 들어가면 책을 가지고 온다. 읽어달라고. 하하.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보내려고 한다. 아이들은 아빠,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많이 노력하려고 한다. 아이가 크면서 나도 변하고 있다. 노력을 하는 스타일이다. 아빠 정준호는 강준상과 다르다”면서 “비디오를 볼 때도 ‘꺼’, ‘그만 봐’라는 말 보다는 ‘얼마나 더 볼래?’라고 물어본다. 아들이 한번 더 보겠다고 하면 믿어준다. 그러면 스스로 약속을 지킨다. 그래서 지켜보려고 하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SKY캐슬’은 모성애와 부성애, 그리고 교육관 등을 담은 드라마인 만큼 아빠 정준호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드라마다. 정준호 역시 드라마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고 달라졌다.
그는 “‘SKY캐슬’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공부하라는 말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았다. 또 나의 행복이 남의 불행이 될 수도 있다. 1등하는 사람이 있다면 2등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아니냐. 그렇게 키우면 안 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정준호 소속사, JTBC ‘SKY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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