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배우 김보라가 ‘SKY 캐슬’ 속 죽음에 대해 언급했다.
김보라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SKY 캐슬'(유현미 극본, 조현탁 연출)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SKY 캐슬’에서 김보라는 예서(김혜윤 분)와 전교 1,2등을 다투는 라이벌 김혜나로 분했다. 뛰어난 두뇌와 성취욕을 지녔지만 흙수저 출신이다. 강준상(정준호 분)의 혼외 자식이기도 했다.
김보라는 혜나를 연기하면서 “사람들을 대할 때 차별을 두려고 했다. 예서를 대할 때, 엄마(이연수 분)를 대할 때, 예빈이(이지원 분)를 대할 때 감정과 표현을 많이 가져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혜나는 소위 말해 어른들을 찜쩌먹는 수준으로 갖고 노는 영악한 아이다. 강준상이 자신의 아빠라는 사실을 알고 한서진(염정아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입주과외를 부탁할 정도.
김보라는 “저는 혜나를 많이 이해를 했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이에 의지할 곳도 없고 남한테 의지할 수도 없고. 그 나이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방법이지 않았을까. 돈으로서 뭔가 해결하는 것도 아니고 무기를 써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혜나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잔꾀를 발휘했던 것”이라고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보라는 “가장 미운 사람은 어떻게 보면 아빠였을 텐데, 혜나처럼 당돌한 아이가 강준상한테 왜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게 복수인 걸까 생각이 들더라.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지내는 게) 혜나가 갖고 있는 복수심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욕망이 너무 드러난 탓일까. 혜나는 결국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
김보라는 자신의 하차가 가까워올수록 “아쉽다기보다 안타까운 감정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혜나에게 몰입한 상태이기도 했고 혜나의 입장을 김보라가 가장 가까이 느꼈기 때문에 죽음 과정이 가까워질수록 심리적으로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단순히 나만의 노력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한 여기까지 온 거였는데 너무 안타깝다,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고백했다.
특히 김보라는 “예서랑 싸우는 장면에서 정말 몰입했다”고 밝혔다. 화면을 보면서도 눈빛도, 톤도, 표정도 달랐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강준상이 우리 아빠라는 걸 폭로하고 이미 엎지러진 물 알아서 수습하라고 할 때 가장 혜나 답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제가 보기에도 많이 몰입을 했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SKY 캐슬’로 인생 캐릭터를 만든 김보라는 현재 빠르게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혜나에게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이유 때문도 있다.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건 배우에게 큰 영광이다. 하지만 자신이 자신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숙제도 뒤따른다. 김보라는 “아직까지 큰 부담은 없고 혜나를 크게 깨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만큼 내가 누군가를 몰입하게 만들 수 있는 연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선배님들과 후배친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얻었고, 좋은 영향력을 많이 받았다. 배우로서 연기 폭이 넓어진 느낌”이라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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