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나의 아저씨’ 속 모든 캐릭터가 사랑 받았다. 배우 김민석도 마찬가지.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눈도장은 확실하게 찍었다.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박해영 극본, 김원석 연출)에 출연한 김민석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TV리포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극중 박동훈(이선균)이 이끄는 안전진단 3팀의 막내 사원 여형규 역을 맡아 열연했다.
5개월 동안 여형규로 살았기에 종영소감도 남달랐다. 김민석은 “오랜 기간 촬영을 했다. 좋은 선배들, 스태프들과 좋은 작품을 했다는 것으로 마음이 정말 좋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의견도 많이 나누고, 열심히 해서 마음이 더 쓰인다. 추억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석이 연기한 여형규는 어리지만 속이 깊고, 선배들을 잘 따르면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안전진단 3팀의 듬직한 막내였다. 이에 따라 이선균 서현우 채동현 등과 가장 많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항상 선배님들과 붙어 다녔어요. 제가 단독으로 나오는 장면은 거의 없었죠. 진짜 오래 알고 지낸 형들처럼 편하게 해주셨어요. 촬영할 때도 걱정보다, 서로 믿는 것들이 있어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김민석은 이선균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선균과는 첫 연기 호흡이었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선·후배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는 “첫 대본 리딩 후 회식자리부터 이선균 선배가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 ‘진짜 팀원처럼 편해야한다’라고 말해주셔서 더 일찍 편해진 거 같다. 진짜 막내처럼 사랑해주시기도 하고, 먼저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밥도 정말 많이 사주셨다”고 알렸다.
‘나의 아저씨’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미생’ ‘시그널’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청담동 살아요’ ‘또 오해영’ 등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것만으로도 관심을 모을 수밖에.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었다. 또 하나의 인생 드라마가 탄생했다는 평이 쏟아졌다.
“김원석 감독님, 박해영 작가님과는 처음 작업을 해봤어요. 특히 김원석 감독님은 디테일한 면에서 많이 놀랐어요. 이렇게 디테일하고, 집중하고, 작품에 완벽하게 빠져들어서 하니까 ‘좋은 작품이 나오는 구나’를 느꼈거든요. ‘미생’과 ‘시그널’을 인상 깊게 봤는데, 이번에 ‘나의 아저씨’ 작업하면서 굉장한 분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기도 했죠. 시청자로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김원석 감독의 조언은 여형규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큰 힘이 됐다. 김민석은 “연기적인 부분도 많이 잡아줬다. 저한테는 ‘진짜 같아야 한다’ ‘누가 봐도 진짜 구조기술사 같아야 한다’ 이런 말을 엄청 강조하셨다. 한 명이라도 어긋나면 팀 전체가 무너진다고 해서 더 집중했다. 초반에는 사실 어려웠는데, 나중에는 어떤 상황이 와도 몰입이 쉽게 됐다. 호흡도 척척 맞았다. 김원석 감독님 덕분이다”고 강조했다.
2016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한 김민석은 영화 ‘부산행’과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최강 배달꾼’ ‘애간장’ 등에 출연했다. 차근차근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 아직까지 신인의 입장이기에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배움의 자세로 임했다. ‘나의 아저씨’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작에서는 촬영 현장이 어떤 건지를 배웠어요. ‘나의 아저씨’ 할 때는 선배들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나, 캐릭터에 다가가는 태도를 배운 것 같아요.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가는 지도 배웠고요. 그래서 ‘나의 아저씨’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고, 앞으로 활동하면서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나이도 어리고, 신인이지만, 연기에 대해 말할 때는 누구보다 진중했다. 김민석 역시 “연기는 재미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는 책임감도 있었다. 부담감도 생겼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민석의 롤모델은 배우 유해진.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좋은 선배들이 정말 많다. 그래도 유해진 선배를 보면서 연기의 꿈을 키웠기 때문에 아직까지 제 롤모델이다. 만나서 인사드린 적은 있지만, 같이 연기를 해본 적은 없다. 꼭 연기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면서 미소 지었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해요. 죽을 때까지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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