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악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주인공들이 있다. 배우 동하와 곽시양, 그리고 걸그룹 씨스타 멤버 다솜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았지만, 물 만난 고기처럼 안방극장을 씹어 먹고 있다. 이들에게 악역은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을 정도. 그야말로 악역계의 신흥강자들이다.
◆ ‘수상한 파트너’ 동하
동하는 SBS ‘수상한 파트너’에서 정현수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정현수는 훈남 셰프 양진우의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은봉희의(남지현) 전 남자친구 장희준(찬성)을 죽인 범인이자, 은봉희를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은 인물이기도 했다. 악역 끝판왕인 셈.
특히 동하는 ‘수상한 파트너’ 10회부터 등장했으나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순한 얼굴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피식거리며 수상한 분위기를 풍긴 것. 여기에 휘파람까지 불며 소름을 유발했다. 사이코패스 같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동하의 연기가 빛났다.
◆ ‘시카고 타자기’ 곽시양
악역으로 변신한 곽시양의 활약도 만만찮다. 곽시양은 tvN ‘시카고 타자기’에서 인기작가 한세주(유아인)의 천부적 재능을 부러워하는 라이벌 백태민이자 전생에서는 일제의 밀정 허영민이라는 인물로 분했다.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악역이었던 것.
초반에는 악역 느낌이 없었다. 젠틀한 미소와 표독스러운 양면성을 동시에 품어냈기 때문. 무엇보다 곽시양은 악역을 맡고 눈빛부터 살벌해졌다. 그 결과, 곽시양이 등장할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는 반응까지 쏟아졌다. 훌륭한 연기력으로 악역 캐릭터를 잘 살려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 ‘언니는 살아있다’ 다솜
다솜도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SBS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양달희 역을 연기 중인 것. 양달희는 돌이킬 수 없는 악의 길을 걷게 되는 인물이다. 세라박으로 신분 세탁을 하고 루비화장품의 팀장까지 올랐지만, 그의 악행은 멈추지 않고 있다. 자신의 과업으로 인해 계속되는 시련에 빠지고 있기 때문.
‘언니는 살아있다’를 악의 기운으로 꽉 채우고 있는 다솜. 회를 거듭할수록 그 진가는 점점 발휘되고 있다. 막말도 차지게 소화해내며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시련이 더해질수록 강해지는 다솜의 악역 연기는 주목할 만하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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