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트랩’이 마지막까지 짜릿함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트랩’ 결말에 대해 남상욱 작가는 어떤 생각일까.
남상욱 작가는 최근 OCN 드라마틱 시네마 ‘트랩’(남상욱 극본, 박신우 연출) 종영을 맞아 TV리포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남상욱 작가는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이 있다. 이번 드라마틱 시네마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라 시간도 촉박했고, 최초로 시도하는 프로젝트라 여러 가지 압박적인 상황이 있었다. 사고 없이 잘 끝났기 때문에 제 아쉬움은 그것으로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트랩’은 알 수 없는 덫에 걸린 국민 앵커 강우현(이서진)의 충격적인 전말을 그린 하드보일드 추적 스릴러 드라마. 영화 ‘백야행’ 메가폰을 잡은 박신우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특수사건 전담반 텐(TEN)’을 집필한 남상욱 작가가 극본을 각각 맡았다.
특히 ‘트랩’은 박신우 감독이 2017년 초부터 영화로 준비하던 작품이다. OCN 측의 제안으로 드라마틱 시네마 첫 주자로 나서면서 남상욱 작가가 집필을 맡은 것. 이에 박신우 감독과 남상욱 작가는 영화에서 추구하는 속도감과 몰입도를 유지하면서도 드라마의 장점인 여러 캐릭터로 인한 풍성한 이야기를 담아내려는 노력을 했다.
남상욱 작가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 ‘트랩’을 집필했다. 그는 “‘텐’을 3년 동안 작업했다. ‘트랩’은 장르물이었지만, 그 작업 기간이 굉장히 짧았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 ‘트랩’ 제안 받았을 때 고사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잘 마친 것 같다”고 알렸다.
지난 3일 방송된 ‘트랩’ 최종회에서는 고동국(성동일)이 강우현을 사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고동국은 강우현에게 총을 쏘지 않고, 탄저균을 주사했다. 이로 인해 흉측하게 모습이 변한 강우현은 종적을 감춘 채 복수를 다짐했다. 고동국 역시 아직 끝나지 않은 종간의 전쟁을 암시했다.
일각에서는 ‘트랩’ 결말을 두고 아쉽다는 평가를 했다. 이에 대해 남상욱 작가는 “최종회 후에 너무 스피드하게 넘어갔다는 그런 평가는 아쉬웠다”면서 “사실 장르물 쓰는 사람들이 디테일을 굉장히 신경 쓰는데, 허술하다고 하면 마음이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상황 상 여러 가지가 압축됐고, 여러 가지 이야기 연결이나 감정의 디테일을 담고 있었지만 찍지 못한 씬도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상 표현이 안 되면서 넘어가니까 시청자들이 급작스러워한 것 같다”면서 “그걸로 욕한다고 해서 시청자들을 탓할 것이 아니다. 그 부분은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거다. 봐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상욱 작가는 “이런 경험을 통해서 다음에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놓치지 않을지,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남상욱 작가는 ‘트랩’을 통해 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던졌다고. 그는 “권선징악이나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우리도 모르게 어떤 위정자들과 살아가는 시대다. 그들은 강우현처럼 지배 방식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고동국처럼 ‘우리가 왜 이렇게 바쁜지’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지배 하는지’ 그런 생각할 시간도 갖고, 그런 질문도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O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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