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올 한 해만 네 작품 출연.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 중인 신예가 있다. 배우 정주원이 그 주인공이다. 정주원은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나도 엄마야’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실제로 만난 정주원은 당돌함이 매력적인 배우였다. 오디션을 보러 가서도 떨지 않는다는 그. 정주원의 매력 탐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주원은 최근 진행된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로 데뷔하게 된 독특한 계기를 털어놨다.
“고등학교 때까지 놀기 좋아하는 보헤미안 스타일이었어요. 매일매일 놀고 싶었어요. 그때 아빠가 ‘우리 딸은 뭐하고 싶어?’라고 물으셨죠. 제가 ‘그냥 매일매일 놀고 싶다’고 답하니까 연극영화과 진학을 추천하셨죠. 순간 ‘내가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3~4개월 준비하고 나서 연극영화과에 합격했어요.”
정주원 아버지가 딸을 꿰뚫었다. 정주원도 자유분방한 직업이 배우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 그는 “배우가 안 됐으면 목사님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신학대학 진학도 생각해본 적이 있거든요”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날 정주원은 인터뷰 중 “저는 내로라하는 예쁜 배우도 아니고 개성파 얼굴도 아닌라 한계가 있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나도 엄마야’를 준비하면서 예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여배우가 많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자신 같은 얼굴이 시청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마음을 다시 먹었다.
그래서 자신감이 붙었던 걸까. 정주원은 오디션을 보는 족족 합격했다. 공백 없이 바로바로 작품활동을 이어나갔고, 올해만 무려 4작품에 합류했다.
정주원은 “오디션에 가서 한 번 보고 말 사이라고 생각하면 안 떨게 되더라. 오디션을 갑을 관계로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프로필은 배우가 먼저 내지만 ‘만나보자’고 한 건 제작사나 감독님 측이잖아요. 주눅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동등하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라고 당찬 답변을 내놨다.
이어 “다 좋을 수만은 없고, 모든 오디션을 다 잘 볼 순 없죠. 보완해야 할 부분은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오디션에 떨어지더라도 ‘나와 이 작품은 안 맞나 보지’라고 생각해요. 저는 요즘 하루하루가 재미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정주원은 주변에서 들은 말 중에 ‘평범한데 느낌 있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안 예쁘다는 걸 알고, 못생기지 않았다는 것도 알아요. 평범한 게 아니라 ‘느낌 있다’는 말은 배우한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 생활을 오래 했는데도 느낌이 없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프로필 사진 한 장을 찍더라도 느낌있다는 얘기 들어봤어요. 연기자로서 느낌 있다는 말은 한 번 더 보게 된다는 말이니까 큰 장점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정주원은 ‘나도 엄마야’를 찍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주부 시청층이 그녀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잘 보고 있다’는 반응도 들었다. 함께 작품을 한 윤미라 정경순 등의 대선배들이 그녀에게 ‘너는 잘 될 거다’라고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정주원은 “잘 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한발 한발 정확하게 내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엄마가 매번 어디 가서 밥값은 하라고 하는데 올해는 욕 먹을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요?”라며 “저만의 개성을 만드는 배우가 될 테니 지켜봐 주세요”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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