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기상천외한 무대의상과 섹시한 안무. 애프터스쿨과 유닛 오렌지캬라멜 무대 위 나나는 ‘예쁜 애 중에 가장 예쁜 애’로 남성팬들의 시선을 독차지하는 멤버였다. 그랬던 그가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땐 또 한 명의 발연기돌이 탄생하나 싶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걱정은 기우였다. tvN 드라마 ‘굿 와이프’로 배우 신고식을 치른 나나는 군더더기 없는 연기, 안정적인 발성으로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함께 연기한 전도연이 지금까지도 나나를 아낄 정도로 현장에서의 태도도 훌륭했다.
“저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았잖아요. 연기 수업을 받은 건 꽤 오래전부터예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연기를 늦게 시작했는데, 아직 준비가 안 돼 기회를 잡지 못했죠. ‘굿 와이프’ 때는 제 열정과 적극성을 예쁘게 보고 캐스팅해주신 듯해요.”
시나리오를 200% 완벽하게 자신의 것을 만들고 난 뒤 캐릭터를 쌓아간다는 나나의 노력은 영화 ‘꾼'(장창원 감독)에서도 빛났다. 만취 연기, 능청스러운 백치미, 애교를 장착한 춘자를 연기한 나나는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인물들 사이를 미꾸라지처럼 자연스럽게 오가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오렌지캬라멜 때 했던 애교적인 표현이 춘자를 연기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저랑 비슷한 구석도 있고요.(웃음) ‘꾼’을 통해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안세하 선배님들과 함께 하며 순간 집중도와 몰입도를 배웠어요. 상대방을 끌어내 함께 호흡하는 법, 카메라 앞에서 여유롭게 연기하는 법을요.”
춘자는 나나의 미모를 십분 활용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완벽한 미모와 몸매는 그 자체로 무기로 작용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위로 꼽힌 나나에게 딱 맞는 캐릭터.
“세계 1위 미모, 그건 정말 화끈화끈한 수식어예요. 그 이슈로 저를 많이 알아봐 주시긴 하지만 정말 민망하죠. 춘자 캐릭터를 위해 따로 식단관리를 하진 않았어요.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춘자는 건강한 느낌이잖아요. 대신 운동을 열심히 했죠.”
나나는 미모를 유지하는 것도 배우로서 빠질 수 없는 자기관리라 했다. 대신, 과한 것은 금물이라고.
“피부관리 많이 받아봤는데 얼굴에 손을 대면 댈수록 안 좋더라고요. 요즘에는 최대한 손을 얼굴에 닿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너무 비싼 화장품이나 과한 영양이 들어간 화장품도 덜 바르려고 하고 있고요. 화장품 다이어트죠. 너무 과한 운동, 과한 관리, 과한 식단 조절은 모두 피하고 있어요. 아, 무슨 일이 있어도 빠지지 않고 매일 하는 건 셀프 마사지예요. 제가 피부 관리 전공(서울종합예술학교 뷰티예술학부)이거든요. 학교에서 배웠던 기술로 매일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있어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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