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군함도’가 식민사관 영화라뇨…. 저라고 국뽕을 몰랐을까요.”
논란도, 관심도, 기대치도 역대급이다. 전작(‘베테랑’)의 폭발적 성공을 거둔 감독의 차기작, 220억 원이라는 제작비, 소재의 무게감, 톱스타가 총출동한 영화 ‘군함도'(외유내강 제작)는 한국영화 사상 유례없이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잘 알려지지 않은 군함도를 수면 위로 끌고온 대가는 컸다. 조선인과 일본인의 극단적 대결 구도로 그리지 않은, 소위 ‘국뽕’을 지양한 결과 역시 컸다. 군함도에 기생하던 친일파를 그린 이유로 친일 영화, 식민사관 영화, 급기야 뉴라이트 영화라는 황당한 꼬리표까지 따라붙었다.
“저라고 국뽕을 몰랐을까요. 아주 쉬운 길이죠.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군함도’가 식민사관 조장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웬만한 비판은 받아들이지만 너무 말이 안 되니까. 비이성적이잖아요. 생트집이죠.”
그렇다면 류승완 감독이 가시밭길을 자청한 이유는 뭘까. 그는 일본 제국주의의 극악무도한 얼굴과 친일 문제를 나눠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왜 이 힘든 길을 택했냐고요? 일제강점기를 다루며 제국주의 범죄 행위를 다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이 문제와 친일 문제를 나눠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친일을 동시에 다뤄야 그 당시를 더욱 정확히 얘기할 수 있다고 봤죠. 더욱이 그래야 하는 것이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친일 청산을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잖아요. 그런 와중에 ‘군함도’를 선동 영화로 몰아붙이고 싶진 않았어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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