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김태원과 박완규 그리고 부활. 그 뭉클한 역사가 ‘해피투게더’를 통해 공개됐다.
29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선 김태원 김경호 박완규 김종서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박완규에 따르면 김태원은 예능 속 친근한 이미지와 달리 녹음실의 악마. 부활의 보컬로 활동한 바 있는 박완규는 “‘Lonely Night’ 녹음 중 ‘Lonely 부분만 3시간 시켰다”라는 고백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Lonely Night’ 한 곡을 녹음하는데 무려 한 달 반의 시간이 걸렸다고. 당사자인 김태원은 “차이점이 뭐였나?”라는 질문에 “그때그때 내 기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완규는 “역대 부활이면 다 겪었을 거다. 김태원이 상처 주는 얘기를 자주하신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가 널 잘못본 거니?’ 하면 정말 상처가 된다”라고 독설비화도 전했다. 이에 김태원은 “그 말은 지금도 한다. LP를 하나 만든다는 건 역사다”라며 프로정신을 밝혔다.
그러나 박완규 역시 빠지지 않는 독설가. 과거 리메이크 곡 ‘나우’로 활동한 김경호에게 ‘록 정신이 없다’라고 비난한 건 기본. 김종서의 ‘개콘’ 출연에 ‘집에 있는 김종서의 앨범을 모두 버렸다’라고, 김태원의 첫 광고엔 ‘노망이 들었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박완규는 “그땐 울분이 많은 시기였다. 그 울분이 형님들에게 갔던 거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이날 방송에선 김태원이 김경호를 부활의 보컬로 고려했었다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졌다. 김태원은 “소문을 듣고 김경호의 연습실을 찾아갔는데 소리는 얇지만 외모가 뛰어난 거다. 반대로 다른 후보였던 박완규는 목소리에 뼈가 있지만 얼굴은 좀 그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태원의 선택은 박완규. 김태원은 “후에 김경호를 안 뽑은 걸 후회했다. 우리 음반은 히트를 못했는데 김경호가 바로 솔로로 치고 올라왔다”라고 털어놨다.
박완규의 부활 탈퇴 비화도 공개됐다. 박완규는 “김태원이 ‘돈과 음악은 네가 정하는 게 아니라 대중이 정하는 거다. 자만을 버려라’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결국 그룹을 나와 솔로앨범을 냈다. 그 곡이 ‘천년의 사랑’이다. 그런데 이후로 슬럼프가 왔다”라고 말했다.
박완규는 “내가 김태원이었으면 날 안 봤을 거다. 그런데 예능으로 잘 된 김태원이 나를 다시 불러줬다. 형이 내 손을 잡아줄 때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김태원을 향한 지극한 애정을 밝혔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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