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배우 서민정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가장 뜨거울 때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 서민정. 1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여운 배우다.
서민정은 최근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직 실감도 안나고 얼떨떨해요. 복귀한 건지 뭔지. 하하. ‘하이킥’을 기억해주시니까 제가 덩달아 그 안에 껴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최근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 재방송되고 있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전설의 시트콤이다. 그 중 서민정의 활약은 대단했다. 허당기 가득한 ‘서선생님’ 캐릭터를 맡아 웃음을 선사했다. 그의 일상은 코믹했고 최민용, 정일우와의 러브라인은 설렘이 가득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재발견된 서민정.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반전이었다. ‘하이킥’ 종영 후 결혼을 택한 것이다. 그것도 재미교포 남편과의 결혼. 그는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남편을 9월에 만나고 ‘하이킥’을 11월에 시작했어요. 그때 ‘사랑과 야망’에서도 하차하고 예능도 그것 때문에 정리하고 ‘하이킥’도 우정 출연 비슷하게 시작했죠. ‘서선생님’ 캐릭터가 두 달 있다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시작했어요. 그때 제가 ‘초라하다’고 생각했어요. 28살이었는데 주위 친구들은 결혼도 하고 그러는데 저는 연애도 못하고 남자친구도 없고 그랬어요. ‘나 되게 별로인가봐’ 이런 생각을 할 때였죠. 그런데 그때 남편을 만났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민정과 남편의 만남. 그야말로 운명이다.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와의 만남. 그때 친구가 13년 만에 한국에 들어온 남편을 데려왔고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첫 인상이 좋고 착하고 그랬어요. 처음 만나고 그 다음엔 이메일로 연락을 했어요. 그때 남편이 3주에 한번씩 저를 보러 한국에 왔어요. 한국에 오면 일주일 씩 있다가 갔는데 그 중 저를 하루 보는 날도 있었어요. 그러면 저희 엄마와 데이트 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엄마도 남편을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운명이라고 느낀 남자. 하지만 가장 화려한 시절에 결혼을 결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이킥’ 종영 후 서민정의 인기.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느껴질 정도다. 특유의 어리바리함, 엉뚱한 연기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서민정. 전성기에 한 결혼이 후회되진 않을까.
“그때 남편은 제가 엑스트라인 줄 알았어요. 제가 제일 볼품없을 때 저를 찾아와주고 좋아해주고 그런 사람이이에요. 그런데 ‘하이킥’이 잘 됐다고 해서 ‘일 좀 더 할게요’, ‘결혼은 나중에 할게요’ 그러는게 인간적으로 나쁜 것 같았어요. 그러면 벌 받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남편이 미국에서 혼자 사는 얘기를 들었는데 되게 안쓰러웠어요. 빨리 가서 따뜻한 밥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서민정은 전성기 때 결혼을 한 것에 대해 “‘사랑과 야망’에서 하차했을 때 이 사람을 만나고 결혼할 수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타이밍이 신기해요. ‘하이킥’으로 한번 사랑을 받고 갔잖아요.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사람 욕심은 끝이 없잖아요. 더 사랑 받으려고 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되면 지금처럼 제 본 모습을 알아봐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남편을 향한 애정 넘치는 서민정의 모습. ‘거침없이 하이킥’ 서선생님의 순애보,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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