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TV조선 ‘너의 등짝에 스매싱’이 웃픈 현대 시대를 담아내면서 공감을 얻고 있다. 시트콤의 대가 박영규 박해미 권오중 등이 날개를 단 듯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첫 회부터 궁금증을 자아낸 인물이 있다. 바로 극중 박영규의 아내로 등장한 배우 이선용이다.
닭을 튀기다 말고 가출한 그녀는 어느 날 보니 스님이 돼 있었다.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표정의 박영규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겨우 3-5회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과감히 삭발을 감행한 그녀. 주변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최근 TV리포트와 전화 통화를 한 이선용은 ‘어려운 결심을 했다’는 말에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머리 깎는 게 뭐 중요한가요. 어차피 다시 기르는데”라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이선용과의 일문일답
Q : 짧은 등장인데 어떤 마음으로 삭발을 할 결심을 했나
애초에 삭발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도 출연을 결심했다. 제가 데뷔한 지는 30년이 됐지만 20년 동안 연기 활동을 쉬었다. 워낙 많이 쉬었다 다시 시작하는 작품이라 결심하기까지 어렵지는 않았다. 두상이 안 예뻐 그게 걱정스러웠다.
Q : 가족들 반응이 궁금하다. 특히 남편은 뭐라고 하던가?
제가 하도 ‘연기하고 싶어’ 노래하면서 살다 연기를 하게 된 거라 만류하진 않았다. 남편도 거부 반응은 없었다.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 만약 남편이 삭발하는 걸 싫어했으면 솔직히 저도 그땐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우리 신랑은 지금도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볼 때마다 저한테 초점을 맞춘다. ‘머리 깎은 모습 예쁘더라’라고 해줬다.
Q : 선용은 닭을 튀기다 말고 집을 나갔다. 엄마의 입장에서 이해가 되는 부분인가?
저도 딸이 둘이다. 하나는 21살, 막내는 고3이라 극중 선용이와 상황이 비슷하다. 그런데 이 정도로 속세를 떠난다는 게 처음엔 와닿지 않았다. 시트콤이다 보니 선용의 입장을 함축시킨 것 같은데 선용의 대사에는 공감할 수 있었다. 남편 아이들이 싫어서 떠난 게 아니다. 열심히 사는 남편이지 않느냐. 닭 튀기는 게 힘들고 생활이 힘들어서 떠난 거면 너무나 무책임한 인물이다. 하지만 사는 것 자체가 고난이니까, 윤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부분은 납득이 됐다. 작은 역할이라도 해석이 되니까 연기가 되더라.
Q : 머리를 자르고 나니 어떤 점이 편하던가?
밀어보니까 좋은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일단 집이 깨끗하다. 화장실도 방도 머리카락이 안 빠지니까 청소하기 너무 좋다. 또 샴푸값도 절약됐다. 이럴 때 한 번 두피를 재점검하는 것도 좋더라. 내 두피가 어떤 상태인지 몰랐는데 피지도 있고 상처도 있더라. 두피 관리를 잘 해서 모발이 예쁘게 자랄 수 있게 관리할 계획이다.
Q : 이제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시작으로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건가?
제가 예전부터 딸 둘 대학 보내면 복귀할 거라고 말했었다. 똑똑하지 못해서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한다. 이제 아이들은 저에게서 독립한다. 제 손길이 필요 없는 나이가 됐다. 다시 입문하는 느낌이다. 재데뷔한 만큼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TV조선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