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화제의 드라마에 남는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과 배우들의 열연이 낳은 드라마에는 명장면이 너무 많아 하나를 꼽기가 힘들다는 점.
단 두 회만을 남겨두며 로맨틱 코미디의 새 획을 그은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성공적인 리메이크와 빛나는 열연으로 매주 월·화요일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운데 등장마다 유쾌한 메시지를 던지는 예리하고 똑부러지는 정비서마저 고민하게 한 명장면 명대사가 공개됐다.
“너무 어려운 문제를 푸는 기분입니다. 최고라고 할 명장면이 너무 많아서 지금 떠오르는 인상 깊은 장면을 소개할게요. 시청자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라는 소감과 함께 시청자의 사랑에 응답하듯 이태리가 ‘뷰티 인사이드’. 그리고 정주환의 명장면 중의 명장면을 리뷰했다.
● “시계 풀고 단추 풀고 막”(8회)
세계(서현진)와 도재(이민기)가 비밀데이트를 하던 중 집에서 팔을 걷으려는 모습을 보며 “시계를 풀고, 단추 풀고”라며 설레어 하는 또 서로를 집에 데려다주기를 반복하다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장면을 보면서 너무 귀여운 커플을 보며 달달해서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던 장면입니다.
● 밝혀진 과거와 세계의 오열. 가슴 아픈 도재. (13회)
13회 엔딩에서 세계가 도재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다가 어떻게 사고를 당했는지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 모든 액자를 부수며 오열하던 장면이 연기인 줄 알고 보면서도 너무 안타깝고 세계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 가고, 또 그렇게 멀어지는 세계를 보며 마음 아파하던 도재의 마음도 이해가 가서 두 사람 모두에게 몰입되어 정말 마음 아파하며 보게 된 장면입니다.
● “사랑하거나 미안하거나” (7화)
병원 옥상에서 세계와 도재가 주고받던 대사. 키스를 한 후 할 말 없냐는 물음에 서도재가 “답은 두 가지라던데, 사랑하거나 미안하거나. 미안하다는 말은 싫고 그럼 남은 답이 하나라 그래서 말 못 했습니다. 내가 그 말을 어떻게 해 내가 이렇게 엉망진창인데“ 그리고 세계의 대답 ”해요 그냥 나도 엉망이잖아“
● “아마 간절히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인지도.” (10화)
세계어머니가 아프셔서 병실에 계실 때 도재가 했던 나레이션.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는 걸 서로가 알면서도 우리는 굳이 약속을 한다. 더 슬프기 위해서? 덜 슬프기 위해서?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간절히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인지도”
이렇게 잘 되는 드라마에는 잘 나가는 비서가 있기 마련. 비서계의 새 역사를 쓴 정비서 역의 배우 이태리도 이민기, 안재현에 뒤지지 않는 타고난 피지컬과 훈훈한 외모 연기력까지 시청자의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극의 중요한 한 축에서 드라마를 완성한 정비서의 명장면과 명대사. 시청자와의 공감지수는?
● 이민기 X 이태리, 빛나는 형제케미. (3화)
서도재가 “한세계 예쁘냐?”라고 물을 때 “예쁘긴 하지만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조선백자 같이 생겼잖아요.” 라는 장면. 자신의 취향은 비밀이라고 말하는 주환과 도재의 핑퐁 같은 대화의 시작이다. 조선백자가 끝까지 언급되고 주환 개인의 취향에 의문을 남기며 촬영 현장에서도 진짜 주환의 취향에 대한 논쟁이 있었을 정도.
● 뷰티 인사이드 오브 인사이드 (8화)
뷰티 인사이더 인싸(인사이더)가 있다면 정비서와 유우미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등장마다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두 사람의 등장은 흥미롭고 새로웠던 점. 세계와 도재 대신 모자를 쓰고 나가서 경찰들에게 해명하는 장면이 기억이 남는다. 두 사람의 예상 밖의 이야기와 좋은 케미를 보여주었던 것 같다. 촬영도 너무 재미있었고 시청자들에게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심어주기도 한 장면.
● 자본주의가 낳은 별명 부자 (10화)
세계 어머니와 쇼핑을 할 때 “보너스 줄게 웃어”라는 도재의 말에 한껏 미소를 뽐냈다. 주환의 야망과 보너스에 대한 사랑이 직접적으로 보였고 물개박수, 로봇,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등 많은 재밌는 수식어를 갖게 되었다.
● 정비서가 말하는. 사랑이란? (2화, 14화)
차 안에서 도재와 대화할 때 “다른 사람 같은데 그게 다 한 사람이고 근데 다 다른 사람 같고..”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지금 사람이 아니라 사랑 얘기하시는 거예요? 말하는 게 딱 사랑이잖아요. 말도 안 되고 이유도 없지만, 그냥 두서없이 다 너로만 보이는 거”라며 앞으로 사랑에 빠지게 될 도재를 사람에 빗대는 장면.
또 도재와 수족관에서 사라(이다희)가 준 물고기를 보며 “쟤 이름이 한세계죠?” “사랑이 다 그렇지 다 똑같은 세상 속에서 당신만 달라 보이지”라는 대사로 도재의 속마음을 들여다 본 듯 했다. 이렇듯 사랑에 대한 특히 도재에게 사랑에 대한 조언을 해주곤 했다.
● 알고 보면 의리남.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편집컷)
편집된 장면인데 김이사와 도재가 골프장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도재에게 “비서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게”라고 쏘아붙이는 것을 들은 정비서가 퇴장하다 돌아서서 김이사에게 다가와 “두 번 얘기 안합니다. 잘 들으세요. 한 번만 더 그 딴소리 하시면 비서가 있던 없던 아무 것도 못하게 해드릴겁니다”라는 대사와 함께 무서운 정비서가 등장할 뻔 했었다. 정비서가 월급만 바라고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이 아닌 도재를 위해 한 몸 바쳐 뛰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숨겨진 장면.
이렇듯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쏟아내며 시청자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뷰티 인사이드’. 최대의 시련과 위기를 마주한 상황에서 남은 두 회의 이야기로 드라마의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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