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재용이 아들 태호는 아나운서 아닌 다른 직업을 택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는 28년차 아나운서 이재용의 아들 태호에 대한 솔루션이 진행됐다.
이재용은 지난 2010년 3살 연하 아내와 재혼해 늦둥이 태호를 얻었다. 이날 이재용은 “태호가 성격이 좋고 활발하다”면서 “다양한 운동을 다 시켜봤던 것 같다. 축구, 농구, 수영, 아이스하키, 짐내스틱, 얌벽등반, 서핑 등 다 했다. 달리기를 워낙 잘한다”며 아들 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재용은 아내 김성혜 씨와 다른 교육스타일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김성혜 씨는 “젊은 엄마들이 아이 키우는 걸 보니 1학년이라도 수준 높은 학습을 하더라. 나는 지금가지 놀이식 학습 위주로 키워왔는데, 아이가 학습 습관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밝혔다.
모습을 드러낸 발라한 8세 태호는 “아빠는 아침에 방송하러 갔다. 저 키울려고 돈을 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전문가는 “저런 말을 하는 건 똑똑하다는 거다. 이해를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초스피드로 세수를 마친 태호는 아침부터 총을 들고 집안을 누볐다. 이 모습을 영상으로 보며 이재용은 “아침부터 저러냐”며 놀라워했고, 김성혜 씨는 “남들은 독서를 한다는데”라며 한탄했다.
‘무엇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태호는 “칼, 총, 스타워즈. 레고, 이소룡, 김두한, 시라소니, 전설의 주먹왕 방배추를 좋아한다”고 답해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제그만 정리하라”는 엄마의 말에 태호는 가지고 놀던 총을 소파에 그냥 던졌다. 전문가는 “엄마가 정리를 했는지 체크를 해줘야 습관이 든다”고 조언했다.
밥을 먹으며 “방학 첫날이라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태호는 엄마가 말을 하려고 하자 막고 “책 읽는 건 아침에 해도 된다고 해줄게”라고 말했다. 엄마가 방학 계획을 읊자 태호는 침대에 누워 수준급 우쿨렐레 연주 실력을 뽐내며 마음을 달랬다. 김성혜 씨는 “내가 혼내고 나면 가서 막 친다”고 말했다.
“아빠 오기 전에 엄마랑 공부를 하자”는 말에 태호는 “공부는 마지막에 저녁에 하고, 아침에는 책을 읽자”고 협상안을 제시했다. 태호는 영어책을 읽었다. 그리고 밑줄, 네모상자, 꺾쇠 등으로 고민되는 단어, 꼭 알아야 하는 단어, 문장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구분해 체크했다. 이 모습을 처음 본 이재용은 감탄하며 칭찬했다.
태호가 영어책을 읽을 수 있는 이유는 6개월 간의 미국 단기 연수 덕분이다. 이재용은 “영어 교육비가 너무 비싸더라. 그럴 바에는 미국을 가라고 했더니 애 엄마가 진짜 알아보더라”며 계기를 설명했다. 6개월 간 미국에서 생활하며 영어를 습득한 태호는 그 후 한국에서도 재미를 느끼며 영어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태호는 ‘책 읽는 걸 싫어하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로 답을 피했다. 김성혜 씨는 수학 문제를 풀며 타이머를 설정했다. “친구 엄마의 추천으로 타이머를 활용하게 되었다”는 말에 전문가는 “시간을 때우게 될 수도 있다. 분량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태호는 서술형 수학 문제를 풀며 괴로워했다. 김성혜 씨는 “동서가 심화문제집을 추천해줬다. 서술형 문제인데 한글을 늦게 떼서 힘들 것 같기는 한데 1학년 문제집”이라고 말했다. 태호는 엄마가 자신이 써놓은 풀이를 지우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인터뷰에서 태호는 “지우고 다시 쓰고 하는 게 싫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수학 서술형 문제를 풀며 태호는 계속해서 엄마와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는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풀이과정을 쓰는 건 당연히 어려운 거”라면서 “한글을 잘 모르는 아이에게 서술형 문제를 강요하면 수학이 끔찍한 경험으로 각인될 수 있다. 트라우가 생기면 나중에 극복하기 위해 몇 배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주의할 점을 전했다.
퇴근해 집으로 돌아온 이재용은 아들이 수학 4문제를 풀었다는 말에 “4문제나 풀었으면 쉬어라”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성혜 씨는 “차분히 앉아서 수학에 집중하길 바란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재용은 “수학을 너무 어려운 걸 한다”면서 “어려운 문제를 푸는 아이들은 대부분 엄마와 공부 하다가 싸울 거다. 그럼 애 머리가 경직 될거다. 레벨에 맞게 하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성혜 씨는 “쉬운 것도 같이 한다. 두뇌 발달에도 좋다더라”면서 “상중하 골고루 하고 있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MC신동엽은 “한글을 배우는 과정에서 서술형이 말이 되느냐”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전문가는 “결국 서술형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학교 평가 흐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예전에 결과 지향 평가였다면 지금은 과정 중심이다. 사고력 중심으로 변했다”고 서술형 문제 필요성을 설명했다.
전문가는 “서술형은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창의력을 키우라는 게 원래 취지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해야하는 건 아니다. 단순 연산부터 시켜서 즐거운 수학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학년이 올라간 뒤 시켜도 된다”고 조언했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수학 서술형 문제를 풀던 태호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수학에게 “넌 언제 없어질 거냐”고 영상 편지를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결국 태호는 자신의 힘으로 수학 문제를 푸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는 “태호가 정적인 공부와 잘 맞지 않는 타입”이라면서 “놀이을 통한 수학을 해보는 걸” 추천했다.
태호는 체스 수업을 받으며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생님에게 진 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재용은 “체스를 하며 승부욕을 드러내더라. 경기에서 지고 와서 운 적도 있다”고 말했다. 태호는 수학시간과 다르게 의욕적으로 체스 수업에 임했다. 선생님의 어려운 질문에도 깊이 생각하며 답을 해냈다. 20분 앉아있기도 힘들어했던 태호는 1시간 30분 이상을 집중해 놀라게 했다.
전 세계 7억명 인구가 즐기는 취미 생활인 체스는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고. 이에 대해 전문가는 “외적 동기와 관련이 있다. 새롭고 신기해서 단기적인 효과가 있지만 익숙해지면 끝이다. 지속성 있는 내적동기를 기르는 게 중요하다”며 “생활 속 수학 요소를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매일 플래너를 짜고 계획적으로 생활한 첫째 아들 지호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 힘들다는 언론 고시를 뚫고 MBC 영상 기자로 일하는 엘리트로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태호는 그런 형에 대해 “재미있고, 총 잘 피하고, 재미있게 놀아주고, 가끔 공부시키는, 뭐 사오는 형”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호는 공부 방법에 대해 “책값을 아끼지 않았다. 책에 낙서를 엄청해서 빌릴 수가 없었다. 여백에 제 생각을 막 썼다. 비슷한 문체로 제 글을 써보기도 했따. 무의적으로 그런 습관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빠, 형과 책 빙고 게임을 하던 태오는 영영 사전을 보며 어려워했다. 이에 전문가는 “대게 초3에서 ‘리터니’가 된다. 수학을 해야하니까. 그 중 한국식 영어를 잘하는 학생은 읽고 쓰는 문법으로 돌아가고, 아니라면 어학원에 가서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태호의 경우 영어를 전환하게 되지만 싫어하는 공부를 실천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용은 “예전에 지호 수학을 가르칠 때 ‘저기 가서 세수하고 와’라고 소리쳤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지호는 “지금도 그 장면이 생각날 정도”라며 기억이 각인 되어 있다는 걸 드러냈다.
아동 심리 전문가 손정선 원장은 “아이가 검사하는 동안 산만한 모습을 보였다. 과잉 행동을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학습지연, 주의산만, 충동성까지 보일 수 있다. 지금부터 조절을 해야하는데 사실 태호는 엄마 머리 꼭대기에 있다. 이미 아실텐데 호랑이 엄마가 되어야 한다. 체스 할 때 보면 집중력이 있다. 호랑이 선생님이 되어 단호하게 정확하게 제지해주면 뭐든지 끝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솔루션을 제시했다.
태호의 MBTI 검사 결과 ENFP-스타크형으로 나왔다. 열정적으로 새 관계를 만드는 사람으로 예체능에 강하지만 지루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건 못 견디는 성향이다. 우리나라 공부에는 불리한 성향. 전문가는 “태호는 좋으면 하고 아니면 안한다. 수준에 맞는 학습에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태호 성향에 맞는 직업으로 정치인, 아나운서, PD 등이 나열되자 전문가들은 “부자 아나운서가 어떻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재용은 “아나운서 말고 다른 거 시키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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